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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청소년이 행복한 사회] 좋은 친구 되기 : 또래상담..
오피니언

[청소년이 행복한 사회] 좋은 친구 되기 : 또래상담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08/27 11:36 수정 2013.08.27 11:36



↑↑ 김선희
양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지원팀
청소년들은 아프다. 무엇보다도 마음이 아프다. 그 요인에는 학업 스트레스가 전부는 아니다. 청소년기는 일생에서 또래 압력이 가장 센 시기이다. 많은 아이들이 또래로부터 따돌림을 당할까봐 불안과 걱정을 안고 산다. 청소년들의 일상생활 구석구석에 스며든 집단 따돌림, 괴롭힘, 금품갈취, 집단폭행 등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은 학교 현장에서의 학생문화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릇된 청소년 문화를 바로잡는 노력이 필요하다.

청소년 사이에서 고민 상담 대상 1순위가 ‘또래친구’라는 연구조사에서 보듯 청소년 사이에 만연한 학교폭력의 피해를 가장 잘 알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쪽은 또래 친구들이다. 어른들에게 쉽게 털어놓지 않는 고민과 비밀도 친구들에게는 얘기를 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어른들의 눈이 무서운 게 아니라 같은 또래의 눈이 더 무섭다. 그 말은 도움 주는 또래가 있다면 학교폭력이 훨씬 더 쉽게 해결이 될 수 있다는 반증이다.

이에 작년부터 학교폭력예방 프로그램으로 또래상담이 전 학교에 보급 확대되고 있다. 또래상담프로그램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 1994년부터 개발ㆍ보급돼 현재 일선 학교 에서는 동아리나 특별활동, 창의적 체험활동 등으로, 지역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는 또래상담동아리로 운영 중이다. 양산시는 1999년부터 또래상담자 교육과 후속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에 보급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활성화된 곳에서는 학생들의 전반적인 학교생활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학급응집력에 있어서도 높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2012)

같은 또래들 중에 대인관계가 좋고 친구를 돕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아이들의 자발적인 신청 또는 추천을 받아서 일정한 교육 이수를 통해 또래상담자로 훈련시키고 그 또래상담자를 활용하여 ‘좋은 친구 되기’를 실천하기 위한 ‘친한 친구 되기, 대화하는 친구 되기, 도움 주는 친구 되기’를 학교문화에 적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전 학교 확대 실시가 아직은 시작 초기이고 학교 특성에 맞춰 어떤 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지 실험단계로서 다소 시행착오가 예상된다. 하지만 열정과 신념이 있는 또래지도교사들이 있고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학교라면 곧 정착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비단 또래상담자는 일방적으로 도움만 주는 친구가 아니다. 집단적으로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친구를 돕는 과정에서 받는 훈련과 상담활동을 통해 자신의 대인관계 능력, 자기 효능감과 리더십 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도종환 시인은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시에서 만물은 시련과 아픔 속에서 성장하는 것이라고 노래했지만 우리 사회에는 피어나지도 못하고 시드는 꽃들이 너무 많다. 마음이 아픈 청소년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다. 단순히 국가 정책에 의한 프로그램의 보급이 아니라 그들의 눈높이에서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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