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의학칼럼] 갑상선암의 진단과 치료..
오피니언

[의학칼럼] 갑상선암의 진단과 치료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09/10 09:26 수정 2013.09.10 09:26



↑↑ 신호섭
조은현대병원 영상의학과장
2년 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방사능이 갑상선암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갑상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갑상선은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해 인체 내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하게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분비되는 호르몬 양이 지나치게 많거나 적으면 기능 항진증이나 기능 저하증 등의 질환이 나타나게 된다.

갑상선은 목 앞쪽으로 튀어나온 물렁뼈 아래 위치하고 있으며, 우리 몸 중에 가장 큰 내분비 기관이다. 이는 요오드를 이용해 갑상선호르몬을 생성한다.

이곳이 부분적으로 커져서 생기는 병을 갑상선 결절이라고 한다. 전 인구의 5% 내외에서 발견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갑상선 결절은 양성이며 암인 경우는 전체 갑상선 결절의 5%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갑상선암은 지난 2009년부터 가장 많이 발병하는 암이 됐고, 발병률 2위인 위암과의 차이도 더 커지고 있다. 갑상선암을 제외한 암은 연평균 환자 증가율이 3.3%인데 반해 갑상선암의 경우 25%에 이른다. 특히, 여성에서 갑상선암은 같은 기간 동안 두드러지는 증가세를 보이는데 2004년부터는 유방암을 제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차이로 발생률 1위를 지키고 있다.

갑상선암은 초기증상이 없어서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자각증세가 보이기 시작한다면 이미 갑상선암이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하는데, 갑상선 부위에 뭔가 있는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그중 20% 정도가 갑상선암으로 판정된다. 따라서 갑상선암을 조기발견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갑상선암의 가족력을 알아야 하고, 두경부 방사선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경우에는 더 어린 나이에 전문가와 상의해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갑상선암의 고위험군이 아닌 여성은 30세부터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해볼 것을 권유하고, 40세 이상에서는 정기적으로 할 것을 권장한다.

결절이 양성인지 악성인지를 감별하고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초음파 유도 하에 미세침 흡인세포 검사를 해야 한다. 양성 결절로 진단된 경우에는 6~12개월 뒤 초음파 검사를 해 결절의 변화가 있는지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양성 종양인 경우 대부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으나, 압박 증상이 있거나 미용 상의 목적이 있을 때는 외과적으로 절제술을 받을 수 있고 최근에는 고주파 열치료법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갑상선 결절이 악성종양일 경우에는 수술이 원칙이고 필요한 경우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추가한다. 갑상선호르몬을 매일 복용해야 하며 주기적으로 촉진, 초음파검사, 방사성 동위원소검사, CT 등을 받아야 한다. 갑상선암은 다른 암과는 달리 완치가 가능하고 예후도 좋아 전이가 되도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정기검진 상 발견되는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크기가 작은 유두암이며 1㎝ 이하인 경우엔 미소유두암으로 불린다. 이 암은 ‘저위험군’으로 분류돼 수술 필요성에 대한 논란이 있기도 했으나 최근 림프절을 통한 전이나 심할 경우 혈관을 통한 원격전이가 발생할 수 있는 증례가 많이 보고되고 있어 가능하면 1cm 미만 결절이라도 예방으로 제거해 주는 것을 추천한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