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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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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은 결코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 불우한 환경의 사람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왕 알렉산더에게도, 홀로 있던 디오게네스에게도, 즐거워 보이는 코미디언에게도 있다. 그런데 왜 이런 나라들이 외로움지수가 가장 높게 나타났을까? 그것은 바로 소유의 만족이나 아름다운 환경이 인간의 행복을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안정이나 영원한 영적 안위만이 불안과 공포에서 해방 시켜주는 위로가 되기 때문이다.
외로움은 ‘친구가 없고 홀로 있으며 의지할 곳 없는 느낌의 상태’로 정의한다. 외로움은 여러 모양을 하고 찾아온다. 때때로 내적 공허함, 텅 빈 느낌 같기도 하고 혹은 사무치는 쓸쓸한 느낌, 불명확한 만족에 대한 깊은 갈망 같기도 하다. 외로움을 고독과 같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고독은 본인이 선택하는 것인 반면 외로움은 원하지 않아도, 싫어도 찾아온다. 고독은 물리적인 것이며 외로움은 심리적인 것이다. 외로움은 부정적이고 비생산적이지만 고독은 건설적이고 열매를 맺게 할 수 있다. 외로움을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은 술로, 어떤 사람은 향락으로,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보지만 역시 극복하지 못하고 더 깊은 외로움의 수렁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수학자 파스칼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하나님만이 채우실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은 세상적인 쾌락이나 물질이나 명예나 권세로 채울 수 없다. 그럴 경우 오히려 실망과 불만족과 허무만이 남게 된다. 오직 그 공간을 채울 수 있는 것은 끝없이 부어 주시는 그리스도의 사랑뿐이다. 그래서 인간은 그리스도를 마음에 모실 때에만 진실한 만족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면 찬 기운과 함께 고독과 외로움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래서 영혼을 살찌우는 천고마비의 계절이 되게 하고 정신과 마음을 살찌우는 독서의 계절이 됐으면 한다. 그리고 나의 깊은 외로움을 이길 수 있는 비결은 다른 외로운 사람의 진정한 친구가 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