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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진우 국민건강보험 양산지사 과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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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이 넘은 어느 여자 분이 여고 동창회장으로부터 받은 편지의 인사말 중 일부란다.
“세상 살아보니, 공부 잘 하는 ×이 얼굴 예쁜 ×한테 못 당하고, 얼굴 예쁜 ×이 시집 잘 간 ×한테 못 당하고, 시집 잘 간 ×이 돈 많은 ×한테 못 당하고, 돈 많은 ×이 건강한 ×한테 못 당하더라. 친구들아 건강이 최고더라, 건강해라”
이 말에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은 절로 고개를 끄덕이며, 재미와 의미를 콕콕 담아내는 표현이라며 메모하시는 분도 있었다. 살아 갈수록 ‘몸과 마음의 건강’이 제일 소중함을 깨달았음 일게다.
그럼에도 현실은 녹록치 않다. 나와 가족들은 살면서 다양한 질병에 걸리고, 그로 인해 육체적, 정신적, 물질적, 사회적인 고통을 겪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제도가 잘 돼있다 하나, 아직도 주위에 암 등 중증질환에 걸리면 보험이 되지 않는 상급병실료, 선택진료비, 간병비, 각종 검사비와 재료비 등으로 수천만원에 이르는 목돈이 들어가 빈곤층으로 추락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병마와 싸우는 힘든 터널을 걸으며 환자와 가족들은 미리 건강관리를 잘 했더라면 하는 후회를 하기도 한다.
건강관리는 몸이 건강할 때, 질병의 전조가 미미하게 느껴질 때 재테크하듯이 노력과 투자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건강검진을 꼭 챙겨 받고, 건강과 질병에 대한 양질의 정보와 지식을 습득해 실천하고, 적당한 운동과 다양한 건강프로그램에도 참가하는 생활이 행복증진과 건강재테크의 기본이다.
우리나라가 질병으로 인한 국민의 육체적, 경제적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건강보험제도를 실시한지 어느덧 36년이 됐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만만치 않다. 급속한 인구고령화와 저출산, 환경과 식생활습관의 변화 등으로 노인성질환, 만성질환은 급증해 국민의료비는 2001년 33조원에서 2011년 91조원으로 10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노인의료비는 3조원에서 15조원으로 5배나 증가했다. 그러나 건강보험 보장률은 60%대 초반이고, 아픈 분과 어르신을 부양해야 할 생산가능 인구는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인생사, 세상사는 개인의 선택과 조직의 선택이 맞물려 돌아간다. 개인은 자신의 건강관리를 위해 건강보험공단, 지자체 보건소 등 지역사회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건강지원서비스와 예방교육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질병정보와 예방지식을 습득해 실천해야 할 것이다.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더욱 그래야 한다.
국가차원에서도 다양한 질병예방과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마련해 국민이 손쉽고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에서는 기존의 질병치료 중심에서 질병의 사전예방과 건강증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건강보험제도를 지속가능하도록 하고 국민의 건강보장을 위해 꼭 필요한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가까운 건강보험공단 지사나 보건소에 문의하면 많은 건강관련 프로그램들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처럼 평소에 외양간 관리를 잘해 ‘건강’이라는 소중한 자산을 잃기 전에 잘 관리하는 게 개인의 행복과 재테크의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