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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하수종말처리장 악취방지 대책 수립
입주 다 했는데… 한 발 늦은 행정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3/09/10 11:08 수정 2013.09.10 11:08
신도시 석산지구 입주민 하수종말처리장 악취로 몸살

5월 이편한세상 이어 동원로얄까지 2천595세대 입주

2009년부터 제기된 문제, 3년 지난 후에야



양산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나는 악취로 주민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양산시가 하수슬러지 건조시설 가동을 줄이고, 국비 신청을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인근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후 부랴부랴 진행된 것으로 한 발 늦은 행정이라는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됐다.

지난 5월 말 신도시 석산지구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하수종말처리장 악취 민원이 봇물을 이뤘다. 슬러지 건조과정에서 분뇨 냄새가 진동을 해 입주민들의 일상생활에 피해를 준다는 것이다.

이에 시는 민관 합동대책회의를 갖고 악취 방지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건조기 2기를 가동하던 것을 1기로 줄이고, 외부에서 반입되는 폐수슬러지 등 슬러지 반입량을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 또 15억7천만원을 투입해 일반 탈수기를 전기탈수기로 교체키로 했다. 무엇보다 근본적인 악취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슬러지 처리와 악취방지 시설 등 25억원 규모의 최첨단 시설을 계획 중이다.

시 관계자는 “당초 9월 말로 예정 돼 있던 전기탈수기 교체 시기를 앞당겨 추석 전후로 가동할 예정”이라며 “또한 국비 25억원이 확보돼 10월부터 설계를 시작, 내년 여름이 오기 전에 악취방지 시설을 완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악취의 원인인 하수슬러지 건조시설은 지난 2009년 설치한 것으로, 올해 갑자기 악취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다. 그동안 인근 주택지와 수질정화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몇 차례 민원을 제기해 왔다. 더욱이 지난해 말 한국환경공단의 악취진단 결과 ‘방지시설이 노후화되고 효율성이 저하돼 시설 보완 및 교체의 필요성이 있다’는 결과를 받았지만 즉각 후속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던 것.

이에 하수종말처리장과 불과 500m 거리의 신도시 석산지구에 지난 5월 27일 이편한세상 3ㆍ4차에 입주한 1천974세대 주민들이 올 여름 내내 악취에 시달려야 했다. 또 지난달 27일부터는 동원로얄듀크 621세대도 입주를 시작해 악취로 인한 민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효진 의원(새누리, 물금ㆍ원동ㆍ강서)은 “그동안 인근 거주 주민이 없어 양산시가 악취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던 점은 이해하지만, 하수종말처리장 설치 당시부터 ‘악취로 인한 주민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악취감안 대책을 마련했었어야 한다”며 “인구 30만 돌파를 시책으로 내세운 양산시가 ‘한 발 늦은 행정’으로 양산지역으로 유입된 주민에게 좋지 않은 첫인상을 심어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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