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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시] 어느 가을
오피니언

[초대시] 어느 가을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09/16 09:47 수정 2013.09.16 09:47




 
↑↑ 김경숙
삽량문학회 회원
 
저녁 노을 한 조각이
길 위에 떠있고
가는지 섰는지
수레바퀴 돌 때 마다
고무신 두 짝에 업힌 가을
더디게 익어간다


볏짚 타는 냄새
해를 찾아 산을 넘고
까마귀 발 밑에 어둠 내리면
노란 행복으로 엮인 웃음소리에
간장독이 출렁인다


달빛에 골목은 더 푸르고
감나무에 걸린 하루
슬며시 지붕 위에 내려앉으면
아침이 그리운 가을
쏟아지는 별 바람으로 불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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