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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북면발전협의회(회장 박종선)는 지난달 24일 오후 2시 ‘석계2산단 조성에 따른 설명’을 위해 주민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발전협의회는 이날 법적 절차에 따른 주민설명회는 이미 지난 7월 2일 진행됐지만, 사업을 두고 주민갈등으로까지 번질 조짐이 보이자 민간차원에서 다시 한 번 설명회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먼저 양산시 도시개발사업단 이상옥 단장이 20여분에 걸쳐 석계2일반산업단지 조성 추진현황을 설명했다. 추진 경위와 산단 조성에 따른 경제적 기대효과 등을 설명한 뒤 앞선 주민설명회 이후 제기된 학습권 문제ㆍ수질오염 가능성ㆍ생활권 침해 등 5가지 현안에 대해 해명과 대안 제시로 발언을 이어갔다.
이후 질의ㆍ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하지만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문제 삼은 첫 질문부터 고성이 오가며 대립각을 세웠다.
석계산단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모임인 천의소리 공동대표라고 밝힌 한 주민은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나온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주민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은폐하려 했다. 초안 검토의견을 바탕으로 낙동강유역환경청 상위기관에 의뢰한 결과 사업을 철회하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환경영향평가 초안 검토의견서 일부를 낭독했다.
이에 양산시는 근거 없는 얘기라며 일축했다. 이상옥 단장은 “낙동강유역환경청측에서 ‘사업을 철회하라’고 한 사실이 없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공식석상에서 거론하는 것은 옳지 않다. 환경영향평가는 지적된 초안을 바탕으로 수정보안해 본안을 제출해야 하는 법적 절차다. 절차를 밟고 있는 단계인데 이것 때문에 사업을 하라 마라 결정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대하는 주민들은 “산업단지가 과연 상북면민을 위한 사업인지 일부 땅투자가들의 이익을 위한 사업인지 의구심이 든다.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론하는데, 공장이 들어서면 실제 싼 노동력을 찾는 공장주들로 인해 외국인노동자의 유입만 늘어날 것이다. 때문에 오히려 원주민 유출의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강력히 반대했다.
반면 찬성을 주장하는 주민들은 “산업단지 조성은 날로 낙후돼 가고 있는 우리지역을 살리기 위해 몇 년간 상북주민들이 직접 요구해 온 사업이다. 무조건적인 반대를 할 것이 아니라 유치 업종변경이나 소규모 공장들이 난립하는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등 보다 현실적인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이같은 요구를 시행처에서 수용하지 않았을 때 반대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1시간으로 예정돼 있던 설명회는 서로 발언권을 달라고 주최측에 항의하는 주민들로 인해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하지만 찬반의견을 좁이기는커녕 서로의 의견차만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다. 더욱이 발언 중에 욕설을 내뱉으며 작은 몸싸움이 벌이지기도 하는 등 찬반 주민간 갈등이 여실히 드러나 이를 지켜본 일부 주민들은 안타까움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