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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향교에서 배우는 고사성어> 양약고구(良藥苦口)..
생활

<향교에서 배우는 고사성어> 양약고구(良藥苦口)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10/08 10:08 수정 2013.10.08 10:08




양약고구(良藥苦口) 

良 어질 양(량)     藥 약 약    苦 쓸 고    口 입 구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뜻으로, 충언(忠言)은 귀에 거슬린다는 말


출전 : 사기(史記) 유후세가(留侯世家)


진시황이 죽은 뒤 한(漢)나라 원년, 항우(項羽)를 물리친 유방(劉邦)이 진(秦)나라 수도 함양으로 들어갔다. 아방궁으로 들어가자 호화로운 궁실, 산더미같이 쌓인 금은보화, 꽃과 같은 후궁들로 둘러싸인 유방은 그곳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이런 유방의 심중을 알아챈 장수 번쾌(樊噲)가 아직 천하(天下)가 통일되지 못했으니, 속히 이곳을 떠나 적당한 곳에 진을 치고 항우의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간했으나 그는 듣지 않았다. 이것을 안 참모 장량(張良)이 나섰다.

“애당초 진이 도리에 어긋나는 짓만 해서 인심이 떠났기 때문에 주군께서 이렇게 진나라 영지를 점령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진의 땅으로 들어오자마자 환락에 젖는다면 과거 포악한 군주 하(夏)나라의 걸왕(桀王)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충언은 귀에 거슬리나 행실에는 이가 되고,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병에는 잘 듣는다(忠言逆耳利於行 良藥苦口利於病)’는 말이 있습니다. 부디 번쾌의 말을 들으십시오”

충언을 받아들인 유방은 진의 창고를 봉인하고 다시 패상으로 돌아가 진을 쳤다. 백성의 인망이 오른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이렇듯 주군(지금은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고 해야겠다) 앞에서 직언을 한다는 것은 고금을 막론하고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오늘날 일개 지방관청에서도 수장의 면전에서 충언은 커녕 아첨을 일삼는 무리가 있다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양산향교(385-451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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