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삽량문화축전은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부스와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인기를 끌었다. 축제 마지막 날인 일요일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시였지만 양산천 둔치를 찾은 시민은 이 마저도 축제의 일부로 즐기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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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전에서 만난 사람들]
↑↑ 유창훈(28), 윤이나(26) 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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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연인. 손을 꼭 잡고 살짝 팔짱도 껴 본다. 선사시대 움막도 기웃거려 보고 부스엔 뭐가 있나 흘깃 훔쳐보기도 한다. 그렇게 막 피어난 봄꽃 같은 연인 유창훈(28), 윤이나(26) 씨는 “체험할 것들이 많아 좋다”며 “도자기 빚기와 반지 만드는 체험이 특히 재밌었다”고 말했다.
중부동에 산다는 윤 씨도, 부산에서 왔다는 유 씨도 축전을 처음 즐기는 건 마찬가지. 아직 많이 돌아다니지 않아 편의시설이나 먹거리, 마실 것들에 대한 불편은 모르겠다지만 젊은층을 위한 축전행사는 부족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그래도 연인과 함께하는 시간인 만큼 축제의 아쉬움 따위는 아무렇지 않은 듯 서로에게 기대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에는 행복이 가득해 보였다.
↑↑ 장대홍(31) 씨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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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가족이 총출동한 장대홍(31, 물금읍) 씨 가족은 연령대별로 다양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양산으로 이사와 올해 처음 삽량문화축제를 찾았다는 장 씨는 “지나가는 길에 재밌어 보여 부모님과 아이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았다”며 “아이들은 물론 부모님도 가훈 써주기나 수지침 행사 등에 만족하시는 걸 보니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인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여러 체험 부스를 뛰어 다니던 장승환(7) 어린이는 어떤 부스가 기억에 남느냐는 질문에 “아이스크림 만들기랑 활쏘기랑 곤충체험이랑 성벽 쌓기랑 다른 것도 다 재밌어요”라며 “빨리 다른 것도 하러 가요”라고 아빠를 보챘다.
↑↑ 이영례(67), 주영란(63) 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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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국악을 하는 사람들이에요. 삽량문화축전에서 공연도 했고요. 그래서 해마다 구경을 해요”
삽량성 주변을 호기심어린 눈으로 살펴보는 개량한복 차림의 두 노인. 이영례(67), 주영란(63)씨는 축전 참가자이자 구경꾼이다. 둘 다 부산에 거주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축전에 참가해 공연을 펼쳤고, 공연 후에는 행사장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축전을 즐긴다고 한다.
이들은 “지난해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며 “아직 다 돌아보지 못했지만 선사시대 체험이 가장 재밌었다”고 미소로 답했다. 아쉬운 점은 날씨. 공연을 마치고 편안한 마음으로 축전을 즐기려는데 아침부터 내린 부슬비가 어깨를 무겁게 만든다고.
↑↑ 신화승(38) 씨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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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축제를 즐기고자 축제장을 찾았다는 신화승(38, 남부동) 씨 가족은 다양한 볼거리에 즐거워했다.
신 씨는 “예년에 비해 스케일이 많이 커진 것 같고 즐길 거리가 많아진 것 같다”며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게 많아 따라다니기 바쁘다”고 말했다. 부인 김미애(37) 씨도 “환경오염 관련 부스 등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되는 체험행사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신 씨는 “체험행사가 늘어난 것은 좋지만 예년에 비해 무료 프로그램은 줄어든 것 같다”며 “부담되는 가격이 아니지만 전체를 즐기기에는 다소 부담이 되는 만큼 이왕이면 무료프로그램이 많았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 김정혁(8)ㆍ정훈(11) 학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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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는 큰 가방을 메고 한 손에는 큰 쇼핑백을 손에 쥔 정효숙 씨. 부산에 거주하는 정 씨는 두 아들과 함께 주말이면 전국의 지역 축제를 돌아다닌다고 한다. 삽량축전 현장에서 만난 6일에도 전날 진주 유등축제를 관람하고 곧장 삽량문화축전 현장을 찾았다고 한다.
“정말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네요. 백제문화제만큼이나 잘 준비돼 있는 것 같은데 비가 와서 좀 많이 아쉽네요”
자신은 굳이 사진 촬영을 고사하고 아이 둘만 찍어달라는 정 씨. 큰아들 정훈이는 엄마와의 주말나들이가 반가우면서도 사진을 함께 찍지 않아 아쉽다. 하지만 아쉬움은 잠시. 인터뷰가 끝나자 정훈이는 이내 동생 정혁이의 손을 꼭 잡고 축전 현장을 달음질 한다.
↑↑ 김채린(11)ㆍ홍신영(11) 학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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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거운 축제 정말 즐거워요”
친구와 함께 3일 내내 삽량문화축제를 즐겼다는 홍신영(11, 물금읍) 양과 김채린(11, 물금읍) 학생은 “매일 축제였으면 좋겠어요”라고 입을 모았다.
어린아이들답게 개막일에 열렸던 특설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신영이은 “첫째날 가수 에일리를 보기 위해 갔는데 에일리뿐만 아니라 다른 가수들의 무대도 재밌고 흥겨웠어요”라며 “불꽃놀이도 지금까지 본 불꽃놀이 중에 제일 예뻐서 사진으로 가득 남겨놨어요”라고 말했다.
채린이 역시 “체험활동 할 수 있는 게 많아서 3일 동안 행사장에 놀러왔어요”라며 “그중에 리본하트 만들기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