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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에 ‘아이언맨’이 떴다..
문화

양산에 ‘아이언맨’이 떴다

안창민 기자 ijcenter@ysnews.co.kr 입력 2013/10/08 10:22 수정 2013.10.08 10:22
철인3종 동호회 김진형 대장

양산 최초 ‘철인’ 칭호 획득




장거리 수영과 사이클, 마라톤 세 종목을 휴식 없이 연이어 하는 경기로 극한의 인내심과 체력을 필요로 하는 그야말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 철인3종경기. 그중에서도 가장 험난한 코스인 ‘킹’코스를 정복한 양산 최초의 ‘철인’이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구례군 일원에서 열린 ‘2013 코리아 구례 국제 철인3종경기대회’에서 당당히 ‘철인’의 칭호를 획득한 주인공은 바로 양산철인3종경기 동호회 ‘양산 아이언맨’의 김진형 대장. 그동안 철인3종경기 동호회에 ‘철인’이 없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드디어 진정한 ‘철인’ 동호회로 거듭났다.

시민신문 인터뷰 후 ‘철인’ 욕심
3개월간 밤낮으로 훈련에 매진

김 씨가 ‘철인’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지난 7월. 당시 여름스포츠 특집으로 ‘양산 아이언맨’ 소개를 위해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를 하고 나서다. 그때만하더라도 김 씨는 기자에게 “내년은 돼야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철인’이라는 칭호는 철인3종경기 가운데서도 가장 난이도가 높은 ‘킹’코스를 정복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데 워낙 힘들다보니 도전하는 것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언맨코스라고도 불리는 킹코스는 수영 3.8㎞와 자전거 180㎞, 마라톤 42.195㎞를 휴식 없이 17시간 안에 정복해야 한다.

그러나 인터뷰를 하고난 뒤 김 씨는 ‘철인’에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당시 인터뷰를 하고 나서 ‘철인’이라는 글자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어요. 마침 9월에 ‘킹’코스 대회가 있는걸 알게 됐고 내년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지금 한번 도전해보자고 마음먹었죠”

평소에도 꾸준한 훈련으로 단련된 그였지만 킹코스 도전은 역시나 만만치 않았다. 동료들과 준비하는 코스가 다르다보니 혼자 연습해야 하는 것도 어려움을 더했다. 그래도 김 씨는 천생 ‘철인’이었다. 달릴수록 즐거움은 배가 됐다. 

 
“훈련을 실전처럼 하려고 하니 코스가 길어도 너무 길어서 곤욕이었어요. 회사일을 마치고 오후 10시부터 훈련을 시작하면 하루를 꼬박 새고 다음날 오전 10시는 돼야 집으로 들어갈 수 있었어요. 처음엔 ‘내가 왜 이걸 하나’ 고민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 또 적응이 됐는지 재밌고 즐겁더라고요”

그리고 대회 당일. 종일 비가 내리는 악조건 속에서 수영 경기장인 구만제 저수지에 몸을 담군 김 씨의 머리에는 오직 ‘완주’만 있었다.

그러나 철인이 되기란 역시나 만만하지 않았다. 사이클 종목에서 150km 구간쯤 되자 다리에서 근육통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앞으로의 여정을 생각하니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사이클 도중에 근육통이 올라왔어요. 남은 마라톤 풀코스를 어떻게 뛸까 불안감이 도는데 솔직히 이대로 집에 가버릴까라는 생각까지도 했어요. 하지만 곧 주먹을 쥐고 고함을 지르면서 저에게 들으라고 외쳤어요 ‘나는 철인이다’”

그리고 마침내 김 씨는 17시간 완주 코스를 13시간 42분 만에 완주했다. 김 씨의 킹코스 완주 소식에 동료들의 축하 전화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최종목표는 연맹 설립

이번 대회 ‘철인’ 칭호 획득을 계기로 김진형 대장은 자신의 목표이자 ‘양산 아이언맨’의 꿈인 ‘철인3종경기 양산시 연맹’설립에 나설 계획이다.

“대회에서 자기 고장의 타이틀을 걸고 나오는 선수들을 보면 저희도 양산의  이름을 걸고 양산을 전국에 알리고 싶어요. 그동안 특별하게 내세울 만한 성적이 없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제가 ‘철인’ 칭호를 받고 김용균 매니저가 하프코스 2위를 한 것을 계기로 연맹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생각입니다.”

아이언맨 동료들의 적극적인 의지도 연맹 설립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대장님’의 킹코스 완주에 그동안 마음속에만 간직하고 있던 도전정신을 하나 둘 꺼내놓기 시작한 것.

“이렇게 하나 둘, 철인이 생겨나면 생겨날수록 연맹 설립이 가까워진다고 생각해요. 포기하지 않는 것인 특기인 철인 동호인 모두가 철인이 돼 연맹이 설립될 때까지 힘차게 달려 나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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