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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시] 숲으로 가라
오피니언

[초대시] 숲으로 가라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10/08 10:28 수정 2013.10.08 10:28



 
↑↑ 이미정
삽량문학회 회원
 
눈물로도 삭힐 수 없는 이야기가 있을 때는

숲으로 가라

숲은 제 사연이 부풀 때마다

묵묵히 나무 한 그루 씩 심었을 거다

햇살이 콕콕 옆구리 살을 찌를 때에는

연초록 푸른 잎을 피워냈을 테고

늑골이 시린 날에는

넝쿨나무를 땅 속 깊이 박았을 거다

소리도 없이 안개비가 오는 날에는

한참을 외로움에 울었을 테고

저무는 밤에 오지 않는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렸을 거다

너의 눈물로도 도저히 말할 수 없는

이야기가 있거든



숲으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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