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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이운용교수의 인도 비즈니스
우리말과의 관계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10/15 10:38 수정 2013.10.15 10:43
⑨ 인도말과 우리말 - 3





↑↑ 이운용

한국외대 인도어과
한국외대 지역대학원 정치학 석사
인도 첸나이무역관 관장
한국인도학회 부회장(현)
영산대 인도연구소장(현)
영산대 인도비즈니스학과 교수(현)
영산대 기획처장(현)
민(fish)-물고기, 악시(eye)-눈

마두라이에는 남인도에서 가장 큰 미낙시(민+악시) 사원이 있는데 물고기라는 뜻의 ‘민’과 눈이라는 뜻의 ‘악시’를 합쳐서 미낙시, 즉, ‘물고기눈’ 사원을 의미한다. 최인석 씨는 2009년 5월 18일에 인도코리아 싸이트에 올린 글에서, 우리말에서 민물고기라고 말할 때의 ‘민’이 반복된 것이 아닐까 하고 추리했는데 매우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미낙시 템플의 다른 이름은 까얄깐니 즉, 물고기 까얄(kayal=fish) + 눈 깐니(kanni=eye)이다. 나중에 다루겠지만 까얄은 우리나라의 고대 가야국과 대응되며, 특히 물고기의 의미를 가진다는 점에서 신빙성이 높다.
가야의 두 마리 물고기 문장은 수로왕릉에 가보면 누구나 볼 수 있는데 인도 타밀나두주 남부에 있던 빤디야 왕국의 문장 역시 물고기였다. 다른 점은 두 마리가 아니고 한 마리라는 점이다. 한양대 김병모 교수가 밝힌 쌍어문장은 아요디아가 있는 북인도 우따르쁘라데시의 문장이었다고 한다.

이빨에 대해

우리말 이(tooth)는 타밀어 빨. 우리말 잇몸(gum)은 타밀어 이(이ㄹ). 따라서 우리말 ‘잇몸+이’를 타밀어로 ‘이ㄹ+빨’로 보자. 즉, 타밀어의 ‘이ㄹ+빨’ 은 현재 우리말의 ‘잇몸+이빨’의 뜻이다. 우리말의 ‘이빨’은 현재 tooth만을 의미하지만 옛날에는 ‘이’와 ‘잇몸’을 합친 의미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정이 옳다면 타밀어가 우리말보다 먼저 탄생한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빨’은 빠져나온 것을 의미한다. 우리말에서도 어떤 무리에서 꺼내는 것을 ‘뺀’다고 한다. ‘빠지다’라는 단어도 같은 어원을 유추할 수 있다.

‘허리, 혀’에 대해

우리말 ‘허리’는 타밀어로 ‘아라이(arai)’라고 한다. 그런데 남인도의 하층민들에게 ‘아’ 발음을 시켜보면 ‘하’에 가깝게 발음한다. 그러므로 ‘아라이’는 거의 ‘하라이’로 발음된다. 하라이는 또 ‘절반’이라는 뜻도 가진다. 따라서 허리와 하라이는 의미와 발음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같은 단어로 유추해 볼 수 있다. 

또 우리말 ‘혀’는 타밀어로 ‘나-’인데 타밀어는 ‘n’이 ‘y’로 변하는 현상이 있으므로 ‘야-’로 발음된다. ‘n’이 ‘y’로 변하는 현상을 살펴보자. 우리말 ‘나’는 타밀어 ‘난’ 인데, 우리말 ‘나의’는 타밀어 ‘난우다야’가 ‘옌우다야’로 변하는 등 여러 예를 볼 수 있다. 여기에 ‘아’ 가 ‘하’로 발음되는 현상을 적용하면 타밀어 ‘나 = 야 = 햐’ 가 되며 우리말 ‘혀’와 대응된다. 즉, 우리말 ‘혀’는 타밀어 ‘나’와 일치하게 된다.

↑↑ 첸나이 시를 중심으로 한 남인도에서는 힌두어 대신 우리말과 비슷한 타밀어를 주로 쓴다. 사진은 첸나이 해변 모습.
신체, 일상생활과 관련한 기초 어휘
 
우리말 나(I)는 타밀어 난
우리말 너(you)는 타밀어 니
우리말 날(day)은 타밀어도 똑같이 ‘날’
우리말 물(mur)은 타밀어 마리mari (water)
우리말 숨(쉬다)은 말라얄람어 수마, 타밀어 수마뿌
우리말 보따리는 타밀어 뽀따람(작은 보따리), 뽀디(큰 보따리)
우리말 벌레는 타밀어 뿔루
우리말 바람은 타밀어 바람, 와람(valam)
우리말 빨리는 타밀어 발레, 왈레(valle)
힌디 우땀 - 으뜸
힌디 또끄리 - 소쿠리
힌디 만 - 마음
타밀 마남 - 마음
힌디 물리 - 무
힌디 살 - 살(한살, 두 살, 세 살...), 설
힌디 풀(phul) - 꽃(명사), 꽃을 풀의 일종으로 볼 수도 있음
힌디 풀나(phulna) - 꽃이 피어나다(동사), 부풀다
힌디 펠나(phelna) - 퍼지다
타밀 풀(뿔:pul) - 풀(grass)
힌디 팔락(phalak) - 풀잎
힌디 아스 빠스 - 가까이, 근처에의 뜻이므로 ‘어슷비슷’과 연결가능
힌디 떼라 메라 - 꼬불 꼬불
힌디 우바르 카바르 - 울퉁 불퉁
힌디 자루 - 빗자루
힌디 까리 - 고리(link), 문고리
타밀 일(il,elu,ela) – 파도가 ‘일’다, 아침에 ‘일’어나다, 새로 생긴다는 뜻.
타밀 까루 - 가래(소가 끄는)
타밀 바땀 - 밭

타밀어 고, 세 - 우리말 소

우리말 소를 타밀어로 고, 세 라고 한다. 타밀어와 칸나다어는 같은 드라비다어인데  이들 언어는 g, k 가 c, s와 일률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말 소는 드라비다어 소(고)와 같다.

물 - 나

우리말 의 냇물, 시냇물 할 때 ‘내’는 타밀어로 니르(nir)라고 한다. 힌디에서도 na라는 어소는 물과 관련된 단어에서 볼 수 있는데 강은 나디, 소금은 나막, 도랑(물)은 날-라-, 보트는 네-야 또는 노-까라고 한다. ‘노를 저어라’ 할 때 ‘노’는 타밀고어에서는 ‘나와이’라고 한다. 나와이는 나룻배의 의미도 있다.

갈리 - 가늘고 긴

힌디 ‘갈리’는 우리말 길, 힌디 ‘웅갈리’는 우리말 손가락, 힌디로 ‘갈리갈리’는 여러갈래의 길을 뜻한다. 우리말 갈래갈래와 비슷하다. 가늘고 긴 형태를 ‘갈리’라고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머리카락, 떡가래 등도 그 흔적으로 볼 수 있다.

↑↑ 남인도 마두라이에는 엄청난 규모의 미낙시 사원이 있다. 남쪽 입구 격인 고뿌람의 50m 높이의 전면에 새겨진 부조 모습.
옆 - 빠ㄹ(pa, par)

힌디로 남편은 빠띠, 부인은 빠뜨니, 가족은 빠리와르, 결혼은 빠리나이, 이웃은 빠로쓰, 새는 빠린다, 천사는 빠리, 날개는 빠ㄹ 라고 한다. 여기서 우리는 가장 가까이 ‘옆’에 붙어있다는 의미나 ‘날개’를 뜻하는 힌디 단어에는 pa, par가 공통으로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말에서 몸 옆에 붙어있는 것이 ‘팔’이고, ‘파리(fly)’가 날개달린 것의 이름으로 남아있다.

숫자 : 끄로르와 꼬리

고대 한국어에서 3을 미르, 타밀은 3을 무르, 4를 날르, 100을 누르, 천만을 꼬르.
힌디로는 천만(10,000,000)을 끄로르(crore) 라고 하는데 타밀에서는 꼬리, 꼬르(codi : d는 발음은 r로)라고 한다. 아주 큰 수의 마지막 숫자라는 뜻에서 ‘꼬리’라고 하는데 이것이 우리말에서는 끝을 의미하는 ‘꼬리’로 남아 있다.

소리, 말,언어

우리말의 ‘말’(언어)을 타밀에서는 ‘몰리’, ‘말하다’는 ‘몰리달’이라고 한다. 힌디에서는 ‘소리’를 ‘쇼르’, 소리 ‘지르다’ 를 ‘질라나’, ‘부르다’를 ‘불라나’, ‘말하다’를 ‘볼나’, ‘울리다’를 ‘룰라나’라고 한다.

타밀-담로-탐라

이 부분은 우리나라의 고대 행정조직 담로,  제주도의 ‘탐라’와 인도 ‘타밀’(드라비다의 음운변화) 등이 연계되기도 하는데 이는 타밀어로 왕을 뜻하는 ‘고’ 와 제주도의 고, 양, 부를 함께 조사해 볼 필요도 있다.
↑↑ 미낙시 사원 주변에 있는 상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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