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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강연실은 광주 입구에 있는 중부면 번천리 가마터였다. 공방터와 가마터로 나뉘어 발굴 보존하는 곳이었다. 신한균 사기장의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옛날 도자기를 굽던 곳이로구나’하는 막연한 감상이 아니라 토기에서 도기로 넘어오면서부터 달라진 가마의 구조를 중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의 것을 비교해 명쾌하게 설명해 주었다.
실제 가마를 지어보지 않으면 설명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렇게 맛보기로 시작해 곧이어 분원가마터에 도착했다. 지금은 분원초등학교와 분원백자자료관 밖에 없는 이곳이 조선 마지막 관요인 분원가마였다. 줄지어 선 분원 관련 공덕비 앞에서 강의가 이어졌다.
간간이 청자흙과 백자흙의 차이를 설명하기도 하면서 질문과 대답이 오고 갔다. 분원백자자료관으로 들어가 사금파리들과 분원에 대한 자료들을 보면서 이해를 도왔다.
점심 후 곤지암에 위치한 경기도자박물관 견학을 한 후, 신 사기장의 강의가 있었다. 늘 그렇듯이 자기의 작품인 찻잔을 대 여섯 개 늘어놓고 대답을 잘하는 사람에게 선물로 주는 유인책(?)으로 참가자들을 이끌었다.
도자기의 개념에서부터 우리 도자기의 역사를 풀어주었다. 특히 참가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인 일본과의 관계 속에서의 도자기 역사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하지만 국민들의 부족한 인식에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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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봉 보광고등학교 교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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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김치경(전 충북대학교 석좌교수) 씨는 “우리의 역사 속에 담긴 도자기의 역사를 새롭게 알았다. 가슴이 뭉클했다. 좀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말했다. 또 이소원(부천 원종고1) 학생은 “실제로 도자기를 만들고 있지만 이렇게 깊은 이야기가 있는 줄은 몰랐다. 더 많은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눈을 빛냈다.
소설과는 좀 다른 여정이었지만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신한균 사기장과 함께한 현장교실은 ‘길 위의 인문학’이라는 타이틀에 꼭 맞는 옷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박영봉 보광고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