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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의 맛은 토양과 수분, 햇볕이 좌우한다. 이 삼박자를 두루 갖춘 곳이 바로 양산 배내골이다. 배내골 사과는 높은 당도는 기본, 적절한 신맛에 아삭거리는 과육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더욱이 상수원보호구역의 깨끗한 물은 친환경 사과임을 여실이 입증하고 있는 셈. 사과축제를 앞둔 배내골 사과를 미리 만나본다.
“배내골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따로 수질검사를 하지 않을 정도로 청적수역을 자랑해요. 깨끗한 물에서 자란 사과가 진짜 친환경 사과죠. 더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어요?”
배내골 삼리 사과작목반 김동목 반장이 친환경 배내골 사과를 자신있게 소개했다. 상수원보호구역의 깨끗한 물과 큰 일교차, 풍부한 일조량을 갖춘 배내골이 사과 재배의 최적의 환경이라는 것.
당도 높고 과육이 아삭거리는 맛
배내골 사과는 장선리ㆍ선리ㆍ대리 세 마을 60개 농가에서 재배된다. 모두 20만㎡에 2만5천여주의 사과나무에서 매년 25만kg 정도가 출하되고 있다.
사과는 6~9월 비대기(사과 열매가 굵어지는 시기)를 거쳐 10월 착색기에 사과의 맛이 결정되는데, 배내골은 이 시기에 일교차가 크고 강우량이 적어 다른 지역에 비해 당도가 4~5도 더 높고 적절한 신맛이 있는 독특한 배내골 사과향을 만들어 낸다.
김동목 반장은 “배내골은 2008년 사과작목반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소규모 농가에서 재배된 사과의 품질이 항상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며 “당도가 높고 적절한 신맛이 있으며 과육이 아삭거리는 특징이 있는 최고의 사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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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물은 배내골만의 최고 장점이다. 상수원보호구역의 깨끗한 물과 영남 알프스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1급수의 배내천이 사과의 깨끗함을 책임진다.
하지만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최고의 조건에도 불구하고 배내골 삼리 사과작목반은 소비자들이 더 신뢰할 수 있는 친환경 사과 생산에 노력하고 있다. 우선 살충제나 화학비료 따위를 사용하지 않는 무농약 농법으로 천연목초액만을 사용하고 있다. 또 제초제 대신 직접 풀을 베는 방식으로 사과밭을 관리하고 있다.
배내골사과정보화마을 김상규 운영위원장은 “배내골 사과는 사과밭에서 직접 사과를 따서 맛 볼 수 있고, 직접 고른 사과를 구매해 갈 수도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사과밭을 그대로 공개해 믿고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우리가 생산하는 사과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1~3일 제4회 배내골 사과축제
올해도 어김없이 사과축제가 준비돼 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사과축제는 11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배내골주민위원회 주최로 원동면 선리에 있는 양산배내골 홍보관에서 열린다.
첫째 날에는 풍년 감사제례를 시작으로 사과품평회와 시식회 등이 준비돼 있다. 사과 길게 깎기, 사과 빨리 먹기, 풍물놀이, 노래자랑 등 즐길거리를 선보인다.
올해는 축제기간 동안 홍보관뿐 아니라 배내골 전역에서 사과재배 농가별 직판장이 운영되고, 배추ㆍ무ㆍ대추ㆍ새송이 버섯 등 배내골 생산 농산물도 만나볼 수 있다.
배내골주민위원회 하문근 위원장은 “배내골 사과는 매년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 재배되는데, 11월 초 사과축제가 열리는 시기에 최고의 맛을 낸다”며 “특히 올해는 날이 좋고 태풍도 없어 사과 작황이 잘돼 맛과 품질 면에서 최고의 사과가 출하되고 있다”고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사과축제 관련 문의는 배내골주민위원회 (364-7778)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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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고 거친 점이 많은 사과가 꿀 맛!
사과를 고를 때는 과실모양이 대칭으로 둥그렇고 과점(노랗고 거친 점)이 많아 거친 것이 좋다. 색깔은 맑은 적홍색이 좋으며 아래쪽까지 색깔이 잘 들고 표면이 단단한 것이 좋다. 꼭지는 마르지 않고 검푸른 색을 띠어 물기가 있는 것이 좋다. 또한 겉을 가볍게 두드렸을 때 둔탁하지 않고 탱탱한 소리가 나는 것이 육질이 좋은 것이다.
사과는 비닐봉투에 밀봉해서 냉장고나 김치냉장고에 두면 맛과 향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다른 과일과 함께 보관하면 사과에서 나온 에틸렌 성분이 다른 과일을 쉽게 시들게 하거나 상하게 하므로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사과 양이 많을 때 박스 채 보관하는데, 사과 상자에 모래를 깔고 그 속에 사과를 넣고 모래를 덮어두면 신선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때 모래는 물을 조금 뿌려 약간 습하게 만든다.
아침에 껍질째 먹는 사과가 ‘금사과’
아침에 먹는 사과가 건강에 더 좋다는 이야기는 배변 활동과 관련이 있다. 사과 껍질에는 식이섬유인 펙틴이 가장 많은데, 아침 식후의 사과가 장운동을 부드럽게 자극해서 대변을 수월하게 보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펙틴은 대장 내 유산균의 벽이 돼 유산균을 잘 자라게 한다. 그렇게 자란 유산균은 변비의 치료 및 예방, 발암물질의 제거에 도움이 된다. 또 사과 속에 풍부한 유기산 역시 장 내에 유익한 세균을 증식시켜 소화운동에 도움을 준다.
반대로 저녁에 먹는 사과가 독사과라는 별명을 얻게 된 이유는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주는 펙틴이 저녁에는 오히려 장의 소화기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자는 동안 소화가 덜 된 섬유소 때문에 가스가 차게 된다.
사과를 더욱 건강하게 섭취하려면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껍질과 껍질 바로 밑 과육에 섬유질, 비타민C 등 각종 영양소가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