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세느강, 런던의 템즈강 등 강변이 세계적인 관광지로 이름 알려진 경우가 많다. 이곳들은 예부터 강 주변으로 문화가 발전해 그 나라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사상과 정체성을 느낄 수 있기도 하다. 아름다운 강변을 중심으로 펼쳐진 각종 문화시설과 수상레저는 또 다른 즐거움.
그 중에서도 프랑스 낭트 지방의 루아르강은 세계적인 관광지임에도 지역의 정체성을 꿋꿋이 지키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해마다 100만여의 관광객들이 발도장을 찍는 예술 비엔날레 ‘에스튜에르 비엔날레’의 초점은 오로지 ‘루아르강’이다. 세계적인 설치미술가들이 초청되는데 오직 루아르강과 설치장소의 환경에 적합한 작품만이 제작ㆍ설치된다.
에스튜에르 비엔날레는 유명 예술 작품 전시가 목적이 아니다. 오히려 지역의 상징인 루아르강을 통한 지역정체성 확립을 주목적으로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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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자전거길 ‘라 루아르 아 벨로’도 지역이 없이는 불가능했다. 루아르 강이 그만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에는 ‘지역 주민’이 있다. 에스튜에르 비엔날레의 경우 작품의 제작에서 전시까지 지역 주민들의 참여와 동의가 필수적이다.
앙부아즈 고성 스펙터클 행사 역시 마을 주민들을 중심으로 앙부아즈르네상스공연협회가 결성돼있으며 매년 열리는 행사에는 순수 민간 자원봉사로 400여명의 주민이 참여한다.
지역 주민들에게 루아르강은 지역의 상징과 정체성이다. 더 나아가서는 지역 주민들의 정체성과도 맞닿아있다. 그리고 이처럼 고유한 정체성이 있기에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변 관광지가 됐다.
노 연구원은 “결국 문화관광자원 개발에서 중요한 것은 문화콘텐츠를 재현하거나 창조하는 주체(지자체)와 사업시행주체(지역 주민) 간의 신뢰형성”이라며 “이러한 신뢰를 통해 사업의 지속성과 완성도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앞으로 수변공간개발을 다루는 과정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 이 취재는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