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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학생과 차량 한데 뒤엉켜… 성산초 등교 ‘위험천만’ ..
사회

학생과 차량 한데 뒤엉켜… 성산초 등교 ‘위험천만’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3/11/05 10:03 수정 2013.11.05 10:03
건널목 물고 드나드는 차량전용 진ㆍ출입문 폐쇄

해결 위해 경찰서에 건널목 이설 요구했지만 ‘퇴짜’



↑↑ 성산초에 차량전용 진ㆍ출입문이 폐쇄돼 등교시간에 학생들과 교직원 차량이 한데 뒤엉켜 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이처럼 비가 오는 날에는 시야 확보가 안돼 더욱더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된다.
지난 1일 오전 8시 20분께 성산초등학교 정문 앞. 등교하는 학생들과 출근하는 교직원 차량이 함께 뒤엉켜 교문에 들어가는 위험천만한 모습이다. 학생들은 차량에 스칠 듯 아슬아슬하게 피해가고 있었다. 이상한 점은 교문 옆에 버젓이 차량전용 진ㆍ출입문이 있지만, 굳게 닫혀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학생들은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된 채 차량과 동행하고 있다.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2009년 개교한 신설학교인 성산초는 개교 당시 학생들이 걸어서 이용하는 정문과 주차장으로 향하는 차량전용 진ㆍ출입문이 따로 만들어져 있었다. 하지만 2년 전 성산초 차량전용문 앞에 볼라드가 설치됐다. 차량전용문 앞에 있는 건널목 때문인데, 차량이 건널목을 물고 들어가야 하는 구조로 돼 있어 양산시 도로교통과에서 볼라드를 설치해 차량 출입을 막은 것이다.

이후 성산초를 드나드는 차량은 정문을 이용해 주차장으로 가야했다. 이 때문에 등교할 때 학생들과 교직원 차량이 뒤엉키는 것은 물론 학부모 차량, 식자재 차량 등 수시로 학교를 드나드는 외부차량들로 인해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

이에 학교와 학부모들은 건널목을 정문 쪽으로 옮기면 이같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판단에 경찰서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에 ‘스쿨존 내 횡단보도 이설’을 건의했지만, 지난 9월 27일 심의결과 부결됐다.

부결사유에 대해 경찰서는 “현재 건널목이 학교 인근 아파트 두 곳을 잇는 보행통로 역할을 하는데, 이설하게 되면 보행동선이 역ㄷ자 형태가 돼 주민들의 불편이 야기될 수 있다”며 “또한 차량전용문을 개방하면 학생들이 그 문도 함께 이용할 것으로 예상돼 정문 쪽에 있는 건널목을 이용하지 않고 무단횡단을 할 위험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심의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며 재심의를 요청하고 나섰다.

김효진 의원(새누리, 물금ㆍ원동ㆍ강서)은 “건널목만 이전하면 아이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하는데, 몇 걸음 더 걷게 된다고 반대하는 주민들이 과연 얼마나 있겠는가”라며 “무단횡단은 학생들을 지도하면 되고 당연히 해야 할 문제로, 구조적인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지 일어나지도 않은 무단횡단을 이유로 부결시킨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찰서 관계자는 “교통심의위에서 한 번 부결된 사안에 대해 6개월 이내 재심의하지 않는 것이 방침이지만, 아이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재심의를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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