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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의 딸 이연경,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문화

양산의 딸 이연경,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안창민 기자 ijcenter@ysnews.co.kr 입력 2013/11/05 10:45 수정 2013.11.05 10:45
2010년 아시안게임 여자 육상 단거리 최초 금메달

자비로 미국 전지훈련, 목표는 2014 아시안게임 금




지난 2010년 11월 25일. 누구에게는 단지 흘러가는 하루일 뿐이었겠지만 ‘양산의 딸’ 이연경 선수에게는 결코 잊지 못할 ‘단’ 하루였다.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아시안게임 단거리 트랙종목에서 우승한 이연경(33) 선수.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태극기를 흔들었던 감격의 순간을 맛봤다.

그로부터 3년이 흐른 지금. 단거리 육상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가 됐지만 여전히 그녀는 독보적인 ‘한국 최고’다. 최근 인천에서 열린 2013 전국체전에서도 금메달은 역시 그녀의 몫이었다. 지난달 15일에는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육상선수로는 드물게 체육훈장 백마장을 수상하는 경사도 맞았다.

육상의 즐거움을 되찾다

2011년 겨울. 이연경은 자비로 미국 플로리다로 떠났다. 31살의 나이. 대부분의 동료들이 필드를 은퇴한 시점에도 이연경은 또 다른 배움에 목이 말랐다.

“제 나이쯤 되면 자신만의 주법이나 기술이 확고해질만 하지만 그것에만 고집하다보면 현재에 머물 수밖에 없잖아요. 세계적인 코치와 세계적인 선수들 속에서 한층 더 발전된 저 자신을 발견하게 돼요” 

특히 이연경이 세계를 다니며 기술외에 얻은 또 다른 수확은 바로 육상에 대한 ‘재미’. 한동안 기록에 쫒겨 잊고 있던 육상의 즐거움을 다시 되찾았다.

“어릴 때부터 뛰는게 좋아서 시작한 게 육상이었어요. 재미가 있으니까 아무리 힘든 훈련을 받아도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죠. 한동안 그 재미를 잊고 살았던 것 같아요. 세계를 돌아다니며 즐기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됐죠”

이처럼 이연경이 육상의 즐거움을 다시 찾는데는 남자친구이자 허들 국가대표인 이정준(30) 선수의 역할이 컸다. 함께 운동하는 것 외에도 세계 무대에 나서는데 큰 조력자 역할을 했다. 어느덧 연애 7년차. 오는 12월 14일 웨딩마치도 앞두고 있다.

목표는 오직 아시안게임 금

여전히 이연경은 한국 100m 허들의 독보적인 ‘왕’이다. 비록 광저우 이후 부상과 슬럼프를 겪으며 기록은 예전만 못하지만 ‘기적’을 이뤄냈던 아시안게임이 다시 다가오고 있다.

이연경에게 지난 2번의 아시안게임은 항상 기회였다. 생각지도 않았던 축복이 아시안게임만 되면 이연경 선수에게 찾아왔다. 그래서 오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도 ‘이연경의 날’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컨디션도 점차 회복하고 있다.

어느덧 33살.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우선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고 확고히 답한 그녀는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아시안게임에서 또 다시 태극기를 흔들고 싶어요”라며 웃어보였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외에 이연경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바람은 양산에 육상 실업팀이 생기는 것. 육상을 위해 양산을 떠났던 그녀지만 언제나 마지막으로 자신이 돌아올 곳은 양산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옛날 흙먼지 날리며 학교 운동장을 뛰던 생각이 나요. 양산에 머물면서 양산의 딸 이연경이 또 다른 양산의 딸을 키워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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