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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광욱 영산대학교 국제무역학과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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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는 기업하기 좋은 경제자족도시를 모토(motto)로 한다. 고용증진이란 관점에서 보면 양산시의 모토는 너무나도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서 좋은 기업을 유치하면, 지역 젊은이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빛 좋은 개살구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지역 기업체의 고용능력이 미약할 뿐만 아니라 지역의 우수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전문분야의 일자리가 너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경제자족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수출기업이 많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것도 현실이다.
2012년 현재 양산시 수출액은 28억3천1백만달러(1인당 1만467.4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며, 주요 수출 품목은 타이어(7억9천900만 달러), 자동차부품(2억3천700만달러), 타이어 튜브(1억1천400만달러) 등이고, 주요 수출대상 국가는 미국(6억5천800만달러), 중국(3억5천100만달러), 일본(3억1천만달러), 러시아연방(1억100만달러) 등이다. 양산시 무역업체 수는 2012년 현재 516개이며, 양산시 전체 기업체 1천547개 중 33.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수출규모별 무역업체의 분포를 보면, 134개 업체가 100만달러 미만이며, 110개 업체가 100만달러 이상~2천만달러 미만, 19개 업체가 2천만달러 이상~10억 달러 미만이다.
양산시의 수출실적은 경남지역의 여타 시군과 비교해보면 좋은 편이라 할 수 있지만, 고용증진, 경제자족도시건설과 수출에 유리한 입지적 조건을 구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1개 업체당 수출액이 100만달러 미만인 업체가 다수라는 점, 중소기업의 수가 많다는 점, 자동차산업과 연관된 업체 수출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점, 수출지역의 미국ㆍ일본ㆍ중국 편중화현상 등은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지역 중소업체의 수출을 증대해 국제화를 도모하고, 수출지역 다변화,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수출품목의 다양화 등은 양산시가 당면한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양산시 중소기업의 수출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해 보면 먼저, 지역 중소업체들의 해외마케팅활동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지역 중소업체를 위한 바이어 발굴 서비스를 강화하고 해외전시회와 시장개척단 참가 등을 지원하며 바이어 초청 상담회 개최 등을 통해서 중소업체의 수출증진을 도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 지역에 있는 법률전문인재, 통번역서비스인재, 해외마케팅 전문인재, 물류전문인재 등의 풀을 활용해 해외마케팅을 지원할 수 있는 종합지원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선결과제이다. 산재된 해외마케팅지원 기관 혹은 지원체계를 통합하고 집적화해서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둘째, 현재의 주된 수출국인 미국, 중국, 일본에 대한 수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동남아를 비롯한 신흥시장의 개척이 필요하다. 특히, 베트남 등의 동남아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해당 지역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이주민을 수출인력으로 육성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FTA전략을 적극 활용해 FTA체결지역에 중소기업과 대기업 혹은 중소기업 간의 연계를 통한 시장진출 등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셋째, 지역 중소업체의 해외마케팅 능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역인재의 고용을 촉진하는 차원에서 무역관리부서가 없는 중소업체가 유능한 청년무역인력을 채용할 수 있도록 금융기관, 지방자치단체, 대학 등 관련기관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협조ㆍ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수출을 통한 시장의 확대는 무역승수효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지역 중소업체가 규모의 경제이익을 얻도록 하며, 기술혁신의 촉진, 이를 바탕으로 한 생산능률의 향상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수출확대로 인해 지역 중소기업은 외부경제효과를 얻을 수 있고 기업경영능력의 개선과 경영합리화, 그리고 산업구조 고도화 등을 달성해 국제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따라서 양산시에 있는 중소기업의 국제화는 지역인재의 고용증진과 경제자족도시로의 성장을 위한 중요한 동력이 되며, 또 다른 유망기업체의 유치를 위한 유인이 되고, 지역 경제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다. 지금은 지역 중소기업체의 수출증진과 이를 통한 고용증진을 위해서 모든 시민의 지혜를 모으는 것이 필요한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