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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소금] 장애의 오른손은 불운이 아니라 행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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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소금] 장애의 오른손은 불운이 아니라 행운이었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11/05 11:45 수정 2013.11.06 11:17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2013년 한국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삼성 라이온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무기력한 플레이로 홈에서 1차전과 2차전을 내주며 충격의 2연패를 당한 삼성이 4차전까지 내주며 1승 3패로 궁지에 몰렸지만, 신들린 것처럼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 1승 3패 뒤 3승으로 우승했다. 참으로 감격적인 장면이었다. 이게 바로 야구고, 야구는 9회 말 투 아웃부터라는 말도 실감이 난다.

한국시리즈에서 극적으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3년 연속 우승으로 새 역사를 쓴 삼성은 한국 프로야구의 최초 기록을 쏟아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3년 연속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통합 우승한 사상 첫 번째 팀이 삼성 라이온스였으며, 3연패의 위업, 그 과정까지도 한 편의 드라마였다. 삼성 라이온스 야구가 3년 연속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덕택이었다.

7차전 중 4경기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 투수도 역대 한국시리즈 최다 세이브 기록을 11개로 늘렸으며, 그는 “제 야구 인생에 있어 큰일을 해낸 것 같아 정말 기쁩니다”고 말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ajor League) 명예의 전당에는 ‘모데카이 피터 센테니얼 브라운’(Mordecai Peter Centennial Brown)이라는 선수가 등록돼 있다. 그가 유명한 이유는 온전하지 못한 손으로 야구를 했기 때문이다.

그는 7살 때 삼촌의 농장에 놀러갔다가 옥수수 절삭기에 손을 다쳐 오른손 검지를 잃었고, 얼마 후 나무에 걸려 넘어지면서 중지를 심하게 다쳤다. 몇 년 뒤 새끼손가락이 끝 마디가 구부러진 채 마비됐고, 엄지도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게 됐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었던 그는 10살 때부터 석탄 광부로 일을 해야 했고, 손가락은 치료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시작하게 된 야구는 그의 삶을 바꿔놨다.

그는 매일 혹독한 훈련을 통해 어떤 타자도 치기 어려운 마구를 개발해냈다. 브라운이 던지는 커브는 비정상적인 손을 가진 그만이 던질 수 있는 공이었다. 1906년부터 1910년까지 5년 동안 그는 매년 20승, 1점대의 방어율, 105승 47패라는 경의적인 기록을 남겼다. 이 기록은 메이저리그 100년 역사 동안 깨지지 않고 아직도 남아있다. 그가 이처럼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는 대선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장애를 장점으로 승화시키려는 의지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브라운은 자신이 쓴 책인 ‘How to Pitch Curves’의 마지막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내 행운의 손이 언제나 당신들의 옆을 지키고 있을 겁니다” 그에게 장애의 오른손은 불운이 아니라 행운이었다. 물론 그 불운을 행운으로 바꾼 것은 본인 자신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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