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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살며 사랑하며]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생활

[살며 사랑하며]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11/12 13:51 수정 2013.11.12 01:51



 
↑↑ 왕펑지에 시민기자
afree_heart@daum.net
 
고향인 중국 북방의 11월에는 눈꽃만 볼 수 있다. 하지만 양산은 다르다.

하늘은 높고 공기는 맑은 물금 워터파크에서는 각종 국화가 활짝 피는 풍경이 보인다. 이 성대한 국화의 향연에 한국 사람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도 여가를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결혼이주여성으로 한국에서 산 지 3년. 이쯤이면 한국 사람의 생활 방식에 적응을 하고 한국 방식으로 사는 게 더 편해진다. 한국 사람도, 옆에서 한국말 소리가 들려도 당황하지 않는다. 더 놀라운 건 적극적으로 먼저 인사하는 한국 사람도 많아졌다는 것이다.

중국 친구 몇 명을 만나서 중국말로 국화 향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데 근처에 있던 한 남자의 “니하오” 인사를 들었다. 발음이 너무 좋아서 중국인인 줄 알았는데 학원에서 1년 동안 중국어를 배우던 30대 한국 사람이었다. 한국 사람의 입에서 고향의 말을 들을 수 있어 잠시 동안 설레고 감사했다. 이 국화 축제에서 국화만 구경하는 것뿐만 아니라 평화로운 삶의 여유까지 즐길 수 있었다.

필리핀에서 온 결혼이주여성도 기후와 경치 다 마음에 드는 워터파크에서 행복한 모임을 가졌다. 먼 나라에서 온 이들이 각자의 아이를 데리고 함께 모이니 유난히 다정한 느낌을 받았단다. 고국의 음식을 만들어 공원 잔디에서 친구와 함께 나눠 먹는 즐거운 모습을 보니 지켜보는 나까지 부러워졌다.

지난해도 국화축제에 왔지만 올해 국화 향연은 더욱 성숙해졌음을 느꼈다. 귀여운 토끼는 아이들을 더 끌어당겼고 한국의 전통놀이를 접하며 즐겁게 뛰어 놀았다. 필리핀 사람이 엄마인 세 자매가 나를 보며 “국화가 정말 예쁘고 토끼는 귀여워요. 다른 아이들과 재미있게 팽이놀이도 하고 엄마와도 함께 놀 수 있으니까 정말 행복해요”라고 웃어보였다.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다. 이 평화롭고 열정 넘치는 ‘국화 향연’은 다양한 사람이 함께 어울려 사는 지금 우리 다문화사회의 축소판 아닐까? 백화제방(百花齊放). 향기가 그윽한 듯 다양한 문화 함께 공존하고 상호 존경하는 우리의 삶이 참 평화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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