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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녁을 넘어간 화살을 회수할 수 없도록 과녁터가 설치돼 있어 실제 경기를 운영하기 어렵고, 고전실이 과녁으로부터 불과 5~6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안전사고도 우려된다. 38억원을 들여 조성한 궁도장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궁도장 춘추정은 교동 347번지 일대 1만4천512㎡ 부지에 보상비, 공사비 포함 38억원을 들여 지상 2층 건축물과 과격 3조, 화살을 운반하는 운시대 1조, 화살의 적중 여부를 판단하는 고전실 2동과 주차장 등을 갖추게 된다. 지난 2011년 말 착공해 오는 12월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준공 한 달여를 앞두고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실제 경기 운영을 할 수 없는 몇 가지 문제점들이 발견됐다.
우선 과녁 뒤 과녁터가 문제가 됐다. 살받이라고 불리는 과녁터는 과녁 뒤로 화살이 넘어갔을 때 화살촉을 보호할 수 있도록 모래와 같이 고운 흙을 5cm 이상 깔아야 한다. 만약 경사가 있다면 30도 가량의 모래언덕 형태로 조성해 도보로 화살촉을 회수해 올 수 있어야 한다.
김효진 “경기 치를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하지만 이번에 조성된 궁도장은 수평 과녁터 없이 60도 경사로 만들어져 있다. 공사과정에서 법면에 암반이 발견돼 경사도를 더는 낮출 수 없었다는 것. 사정이 이렇게 되니 화살이 과녁 뒤로 넘어가면 높은 곳에 박혀 화살촉을 회수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현장점검을 나선 김효진 의원(새누리, 강서ㆍ물금ㆍ원동)은 “당초 설계도면에는 경사 30도 가량의 모래언덕으로 조성키로 돼 있었지만 암반으로 인한 예산증가가 우려돼 경사 60도에 녹생토 덮개로 설계변경된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예산증가 문제라면 건축물은 최소화하더라도 제대로 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경기장 우선으로 설치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심판이나 고전(시동)의 안전을 보호하는 고전실 역시 과녁으로부터 10m 이상 떨어져 설치하는 것이 권장사항이지만 좌우 5~6m에 불과하다. 판넬로 된 가건물로 화살촉으로 인한 파손의 위험도 있다는 것이 김효진 의원의 설명이다.
양산시 관계자는 “과녁 뒤 경사에 고무매트를 깔아 화살이 튕겨나올 수 있도록 변경하는 등 현장점검을 통해 제기된 문제에 대해 준공 전까지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