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단한 범어고 야구부가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첫 경기에서 15대 0으로 완패한 전남 강진고를 결승전에서 다시 만나 통쾌한 설욕전을 펼치는 등 한 편의 드라마를 연출해 화제가 됐다.
범어고등학교(교장 김희범) 야구부가 지난 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가 주관하는 ‘2013년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대회는 운동선수가 아닌 일반 학생들이 참여하는 대회로, 모두 23개 종목에 1만5천여명이 참여한 학생들의 종합 스포츠 축제다.
범어고 야구부는 지난 5월 창단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모여 창단한 터라 한 달여간의 훈련을 통해 남다른 조직력과 실력을 갖추게 됐다고. 양산지역 대표로 경남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전국대회까지 거칠 것 없이 출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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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결승전. 다행인지 불행인지 첫 경기에 콜드패의 굴욕을 맞봤던 전남 강진고와 또다시 맞붙게 됐다. 하지만 학생들은 평정심을 유지하며 단 한회 진행되는 승부치기에서 3:1로 통쾌한 설욕전을 펼쳐 우승까지 차지하게 됐다.
한진만 체육교사는 “엘리트스포츠가 아닌, 순수하게 즐기며 하는 생활체육으로써의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였지만 경기 수준은 상당히 높았다”며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경기를 경험하며 한 경기가 끝날 때마다 실력은 물론 정신력과 자신감까지 높아지고 있는 학생들을 보고 스포츠의 필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좌익수이자 주장을 맡고 있는 정민우 학생은 “경남도대회에 출전한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었는데 전국대회까지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게 돼 고교 시절 큰 추억을 남긴 것 같아 무척 기쁘다”며 “범어고는 야구 외에도 축구, 배구, 풋살, 족구, 피구 등 다양한 체육동아리가 있어 친구들 대부분이 한 가지 이상의 스포츠를 경험하고 있는데, 이같은 체육동아리가 공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돌파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