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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소금] 가장 행복한 삶의 비결..
오피니언

[빛과소금] 가장 행복한 삶의 비결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11/19 14:36 수정 2013.11.19 02:36



 
↑↑ 강진상
평산교회 목사
 
한 소녀가 산길을 걷다가 나비 한 마리가 거미줄에 걸려 바동대는 모습을 발견했다. 불쌍하지 않은가? 소녀는 가시덤불을 헤치고 들어가 거미줄에서 나비를 떼어내 줬다. 나비는 춤을 추듯 훨훨 날아갔지만 소녀의 다리와 팔은 가시에 긁혀 붉은 피가 흘렀다.

그런데 멀리 날아간 줄 알았던 나비가 순식간에 천사로 변하더니 소녀에게로 다가왔다. 천사는 자기를 구해준 은혜에 감사하며 무슨 소원이든 한 가지를 들어 주겠다고 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돼 살게 해 주세요” 천사는 알았다며 소녀의 귀에 무슨 말인가 소곤거려 주고 사라져 버렸다.

소녀는 자라서 아가씨가 되고, 결혼을 해 주부가 되고, 할머니가 되도록 늘 행복이 떠나지 않은 삶을 살았다. 그녀 곁에는 언제나 좋은 사람이 있었다.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녀를 부러워했고, 존경하는 눈빛으로 우러러 봤다. 무정한 세월은 흐르고 흘러 소녀가 백발의 할머니가 돼 임종을 눈앞에 두게 됐다. 사람들은 이 땅에 살면서 참 행복을 소유했던 한 사람이 사라진다는 사실에 슬퍼하며 안타까워했다.

사람들은 입을 모아 죽기 전에 그 행복의 비결이 무엇인지 물어보기로 했다. 그 말을 들은 할머니는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

“내가 소녀였을 때 나비 천사를 구해준 적이 있지. 그 대가로 나비천사가 나를 평생 행복한 사람이 되게 했어. 천사가 내게 다가오더니 내 귀에 이렇게 속삭였지. ‘나를 구해 줘서 고마워요. 지금 나를 구해준 것처럼 어려운 사람을 만나면 꼭 도와주길 바랍니다. 그럴 때마다 행복에너지를 보내 드릴게요. 그러면 평생 행복하게 살 거예요’ 그때부터 남에게 베푸는 삶을 살았더니 한 평생이 행복하더구먼. 사실은 나비가 내 소원을 들어 준 게 아니었어. 누구든지 그렇게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살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거야”

지금 필리핀이 슈퍼태풍 하이옌으로 큰 슬픔과 비탄에 잠겨 있다. 지난 8일 필리핀 레이테주를 강타한 하이옌으로 수천명이 사망하고 43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타클로반 등 레이테주의 주요 도시는 강풍과 해일로 파괴됐고 사람들은 식량과 물을 구하지 못해 약탈까지 하는 등 생지옥을 방불케 하고 있다.

필리핀은 6.25전쟁 때 파병으로 대한민국을 지켜준 우리의 친구이자 이웃이다. 이웃이 고난당했을 때 돕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자 권리다. 고난당한 이웃을 돕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삶을 실천함으로 가장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필자의 교회에서도 오는 24일 오후예배 때 필리핀을 돕기 위한 긴급 구제 헌금을 드리기로 했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어려운 이웃들을 가슴에 품어보자.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 주기를 잊지 말라 하나님은 이 같은 제사를 기뻐하시느니라” (히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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