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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상 평산교회 목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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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멀리 날아간 줄 알았던 나비가 순식간에 천사로 변하더니 소녀에게로 다가왔다. 천사는 자기를 구해준 은혜에 감사하며 무슨 소원이든 한 가지를 들어 주겠다고 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돼 살게 해 주세요” 천사는 알았다며 소녀의 귀에 무슨 말인가 소곤거려 주고 사라져 버렸다.
소녀는 자라서 아가씨가 되고, 결혼을 해 주부가 되고, 할머니가 되도록 늘 행복이 떠나지 않은 삶을 살았다. 그녀 곁에는 언제나 좋은 사람이 있었다.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녀를 부러워했고, 존경하는 눈빛으로 우러러 봤다. 무정한 세월은 흐르고 흘러 소녀가 백발의 할머니가 돼 임종을 눈앞에 두게 됐다. 사람들은 이 땅에 살면서 참 행복을 소유했던 한 사람이 사라진다는 사실에 슬퍼하며 안타까워했다.
사람들은 입을 모아 죽기 전에 그 행복의 비결이 무엇인지 물어보기로 했다. 그 말을 들은 할머니는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
“내가 소녀였을 때 나비 천사를 구해준 적이 있지. 그 대가로 나비천사가 나를 평생 행복한 사람이 되게 했어. 천사가 내게 다가오더니 내 귀에 이렇게 속삭였지. ‘나를 구해 줘서 고마워요. 지금 나를 구해준 것처럼 어려운 사람을 만나면 꼭 도와주길 바랍니다. 그럴 때마다 행복에너지를 보내 드릴게요. 그러면 평생 행복하게 살 거예요’ 그때부터 남에게 베푸는 삶을 살았더니 한 평생이 행복하더구먼. 사실은 나비가 내 소원을 들어 준 게 아니었어. 누구든지 그렇게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살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거야”
지금 필리핀이 슈퍼태풍 하이옌으로 큰 슬픔과 비탄에 잠겨 있다. 지난 8일 필리핀 레이테주를 강타한 하이옌으로 수천명이 사망하고 43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타클로반 등 레이테주의 주요 도시는 강풍과 해일로 파괴됐고 사람들은 식량과 물을 구하지 못해 약탈까지 하는 등 생지옥을 방불케 하고 있다.
필리핀은 6.25전쟁 때 파병으로 대한민국을 지켜준 우리의 친구이자 이웃이다. 이웃이 고난당했을 때 돕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자 권리다. 고난당한 이웃을 돕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삶을 실천함으로 가장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필자의 교회에서도 오는 24일 오후예배 때 필리핀을 돕기 위한 긴급 구제 헌금을 드리기로 했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어려운 이웃들을 가슴에 품어보자.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 주기를 잊지 말라 하나님은 이 같은 제사를 기뻐하시느니라” (히1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