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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시] 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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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시] 그 날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11/19 14:38 수정 2013.11.19 02:38





 
↑↑ 강미옥
시인, 사진작가
삽량문학회 편집장
양산사진동우회 회원
 
벽들이 웃기 시작한다
저마다 잘났다는 얼굴들은
입만 열면 장밋빛 일색이다
마음 하나만 던져주면
간도 쓸개도 다 주겠단다


허풍의 크기가 당선의 결과인양
머리를 땅바닥까지 처박는다


지하철을 타 보기나 했는지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던가
모두 다 아버님 어머님 형님 누님들이다
길거리 해장국 삼키느라
속은 또 얼마나 울렁거렸을까


투표 끝나기 무섭게
코빼기는 간데 없고
벗어던진 가면만 발길에 채인다
그 얼굴들 4년 후엔 또 어김없이 들이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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