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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양산시와 (주)성광벤드 안갑원 회장이 양산대종 기증협약을 맺은 후 양산시가 제공하는 5억원 규모의 부지에 안 회장이 5천관 내외의 대종과 66㎡ 규모의 종각 등 20억원 상당의 시설을 설치해 기부키로 했다. 이에 12월 말 준공과 제야의 종 타종을 목표로 건립 중에 있으며, 오는 27일 상량식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건립초기 양산종합운동장 남쪽 주차장이 건립 부지로 선정되면서 위치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일었다. 당시 양산시의회는 “양산대종이 곡선 형태의 운동장 스탠드에 가려 시야가 좋지 않고, 종소리가 운동장 건물에 막혀 퍼지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올해 안에 사업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부지 재선정 등 제대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양산시는 “여러 후보지를 검토했지만 현 위치가 최적지”라며 “대종기증자인 안갑원 회장도 수락했고, 전문가 자문을 받은 결과 종소리도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며 예정대로 공사를 진행했다.
이번에는 준공을 두고 문제가 제기됐다. 연말 타종을 위해 공사에 속도를 내다보니 종각에 단청(목조건물에 장식하는 여러 가지 무늬와 그림) 없이 준공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 단청의 특성상 목조건물에 바로 단청문양을 새기면 벗겨질 우려가 있어 건조과정을 거친 뒤 내년 봄에야 공사를 진행할 수 있지만, 양산시는 12월에 준공을 해 안갑원 회장으로부터 올해 안에 기부채납을 받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양산시 관계자는 “과거 충렬사도 단청 없이 준공해 2년 뒤 문양을 새긴 것처럼 단청이 준공을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하는 필수시설은 아니다”라며 “내년 3~4월께 단청까지 하는 조건으로 기부채납받는 것이기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양산시는 내년 당초예산에 양산대종 관련 옹벽 마감과 보도 정비, 조경공사 등의 명목으로 2억6천만원의 예산을 추가로 올려놓은 상황. 이는 종각뿐 아니라 대종부지 역시 준공을 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이에 양산시의회는 “연말에 타종식을 거행하기 위해 위치 선정부터 무리한 준공까지 공사를 졸속으로 강행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양산시가 시민 의견과 절차 등을 무시하며 양산대종 공사를 진행해 논란을 야기시키면서 양산발전을 위해 20억원이나 기부한 안갑원 회장의 순수한 뜻을 오히려 훼손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