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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경 이팝시 동인 2012년 <열린시학> 봄호 신인상 등단 성모정형외과 원무과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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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얼어서 바람이 차고
덜덜 떨던 아기 얼굴에 열꽃이 핀다
밤새 물수건 적셔 몸을 닦던 나는
한파로 가슴이 아프다
마음마저 덜덜 떨린 응급실
아기 대신 아프지 못한 안타까운 얼굴로
창문 너머 벚나무 터널 옆 장례식장이 보인다
저곳은 가슴을 꽁꽁 얼리는 장소인가
장소에 들어가는 문상객 모두
앞 단추 잠그고 굳은 몸으로 드나든다
얼었던 해가 바람을 끌고 극성부린 북쪽
벚나무 밑에 놓은 젯밥 보고
고양이도 슬금슬금 도망을 친다
바싹 오그라진 잎사귀들이 땅 위에서
귓바퀴를 세우고 봄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