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초대시] 부처를 닮다
오피니언

[초대시] 부처를 닮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12/03 09:18 수정 2013.12.03 09:18




 
↑↑ 김민성
삽량문학회 회원
이팝시 동인
 
여섯 살 아이가 찰흙놀이 하고 있다
지그시 웃는 입술 갸웃갸웃 눈 붙이고
모서리 꼭꼭 눌러서 각을 지워 버린다


이마에 맺힌 땀은 흙바람 문지르고
요리조리 동그랗게 할머니 얼굴이라
닮아서 하늘 푸석한 코끝마저 시리다


반쯤 든 햇볕 따라 손등 그늘 만지다가
두리뭉실 숙인 고개 다소곳 접는 간극
동짓날 열한 시 무렵 감실 나온 부처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