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후반 급격한 도시화는 대기, 수질, 토양 변화와 지구 온난화, 기후변화 등의 부작용을 초래했다. 또 교통, 안전, 교육, 경제 등 사회 전반의 급격한 변화는 사람의 생활습관 변화를 이끌었고 각종 만성질환과 신종 전염성 질환 등을 유발하며 건강문제를 일으켰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1986년 도시의 건강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WHO 건강도시 프로젝트’를 개발해 유럽에 도입하기 시작했다.
‘WHO 건강도시 프로젝트’가 국내에 소개된 것은 1996년. 경기도 과천시가 지자체로서는 최초로 건강도시 시범사업을 통해 이를 도입했다. 이후 경남 창원시가 유럽 등의 건강도시 사례를 분석ㆍ도입해 2000년 ‘건강도시 프로젝트’를 이어갔다.
선진국의 사례와 과천, 창원을 보며 건강도시 도입의 필요성을 느낀 타 지자체들도 외국의 자료를 수집하며 ‘건강도시’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04년 창원시를 포함해 서울시, 원주시, 부산진구 등 4개 지자체가 서태평양 건강도시연맹(AFHC, The Alliance for Healthy Cities) 회원으로 가입해 ‘건강한 도시 만들기’에 앞장섰다.
하지만 외국의 사례만으로는 국내의 현실을 적용하는데 어려움을 느낀 지자체들이 국내 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네트워크 설립을 주장했다. 이에 2006년 9월 창원시를 의장 도시로 한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KHCP)가 발족했다.
이후 부산시, 인천시, 광주시, 대전시 등 광역자치단체를 비롯해 강원 원주시, 충남 금산군, 전남 순천시, 경북 안동시 등 현재 68개 도시가 KHCP 정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이외에도 준회원으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 8개의 학계ㆍ기관단체가 활동 중이다.
이들은 도시 간 건강정책과 정보를 공유하고 교류하며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과 최고 수준의 건강 목표 달성을 위해 건강도시 워크숍, 컨퍼런스, 학술위원회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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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취재는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