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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 세월을 아끼며 살아가자..
오피니언

[빛과 소금] 세월을 아끼며 살아가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12/10 09:17 수정 2013.12.10 09:17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세 명의 아들을 둔 아버지가 있었다. 연말이 되자 아버지는 세 아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았다. “벌써 한 해를 마무리할 때가 왔구나. 그 동안 너희는 어떻게 한 해를 보냈는지 이야기해 보자” 먼저 맏아들이 침울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저는 한 해 동안 사업이 부진해서 많은 돈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아버지가 미소 지으며 답했다.

“그런 일이라면 우울해할 필요 없다. 네가 잃은 돈은 회복이 될 테니 자신감을 잃지 마라! 대신 경험을 얻었잖느냐” 둘째가 말을 이었다. “저는 연초에 직장 상사의 미움을 사서 힘들게 근무하고 있지요”

아버지는 마찬가지로 여유 있게 위로했다.

“살다 보면 일이 잘 안 풀릴 때도 있단다. 걱정하지 마라. 오해가 언젠가는 풀릴 것이야”

마지막으로 셋째 아들이 말했다.

“저의 경우 1년 동안 특별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연초에 계획은 많이 세웠는데 아직까지 실패가 두려워서 실행을 하지 못했어요”

그러자 아버지는 이제까지의 부드러운 표정을 감췄다. 몹시 안타까워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뭐라고 할 말이 없구나. 무엇보다도 값지고 소중한 시간을 그렇게 사용하다니! 너는 아무것도 행하지 않고 정말 한 해를 시간낭비하며 잘못 보냈구나!”

미국 ‘헌팅턴 프레스’ 신문사 건물 입구에는 3개의 동상이 나란히 서 있는데 하나는 사람이 지구본을 껴안고 미소를 짓고 있고, 다른 하나는 지구본 위에 거만한 표정으로 서 있고, 나머지 하나는 사람이 지구본 밑에 깔려 고통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다. 동상 밑에 설명이 있다.

“지구본은 흘러가는 시간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지구본을 껴안고 있는 모습은 시간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을 표현한 것이며, 지구본 위에 거만하게 서 있는 모습은 시간의 귀중함을 비웃는 것이고, 지구본 밑에 깔려 있는 모습은 시간을 무시하다 실패의 나락에 떨어져 고통당하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우리 신문사는 항상 흐르는 시간 속에서 최후의 신문을 만들고자 이동상을 세웠습니다”

시간은 소중하다. 시간은 물질보다 귀하다. 잃어버린 돈은 다시 벌 수 있지만 잃어버린 시간은 다시 찾을 수 없다. 아무리 힘쓴 다 해도 지나간 세월을 되돌릴 수 없다. 그러기에 사도 바울은 통해 “너희가 어떻게 행할 것을 자세히 주의하여 오직 지혜 있는 자처럼 세월을 아끼라”고 했다. ‘아끼라’는 말의 ‘redeem’ 뜻은 ‘값을 지불하고 시간을 사서 내 것으로 만들라’는 의미다.

많은 성인들은 세월이 빠르게 지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여러 가지 표현을 했다. 어떤 이는 ‘세월은 유수와 같다’, 즉 흘러가는 물과 같다고 말했다. 어떤 이는‘세월은 촌음(寸陰)과 같다’라고, 성경에서는 ‘들에 피는 꽃’ 혹은 ‘안개와 같다’고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표현들은 세월은 빨리 지나가는 것이고 붙잡아 둘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인생의 모습을 조명해 보면서 세월을 아끼며 산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유대인은 13세가 되는 성인식 때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잘 쓰라는 뜻으로 손목시계를 선물한다고 한다. 미련한 자는 인생을 그저 막연하게 살지만 지혜로운 자는 세월을 아끼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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