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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의학칼럼] 통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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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통풍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12/10 09:22 수정 2013.12.10 09:22



 
↑↑ 김지윤
조은현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진료부장
 
통풍이란 음식을 통해 섭취되는 퓨린(Purine)이라는 물질이 인체에서 대사되고 남은 산물인 요산의 혈중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 힘줄, 주위 조직에 침착되는 질병이다. 이 현상은 관절의 염증을 유발해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재발성 발작을 일으킨다. 또 요산염 결정에 의한 통풍결절이 침착되면서 관절의 변형과 불구가 발생하게 된다. 관절의 이상 외에도 다양한 신장질환과 요산에 의해 콩팥에 돌이 생기는 콩팥돌증(신석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남성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콩팥에서 요산 제거 능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여성보다 발병할 확률이 9~10배 정도 높고, 여성의 경우 폐경 이전까지는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인해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돼 남성보다 발병률이 적지만, 60대가 되면 남녀의 발병빈도는 거의 같아진다.

통풍의 원인으로는 유전, 당뇨, 고혈압 등과 비만, 과체중,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퓨린이 많은 음식을 즐겨먹는 식습관 등이 있다. 때로는 다양한 원인 질환으로 인해 원인을 밝히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통풍의 가장 흔한 증상은 관절통이다. 가장 많이 침범되는 부위는 엄지발가락의 중족지관절 부위로  심하게 아프면서, 빨갛게 부어오르고 열이 난다. 급성 증상이 치료된 후 전혀 아프지 않다가 술을 많이 마시거나 과식, 과로, 수술, 입원 등의 통증 유발 요인이 있으면 다시 극심한 관절통이 생긴다.

환자 중 60%가 최초 발병 후 1년 이내에 다시 증상을 경험하고, 계속 진행되면 양쪽 발가락에 관절통이 생기기도 하고 발등, 발목, 뒤꿈치, 무릎, 팔꿈치, 손목, 손가락 등으로 이동하면서 관절통이 생긴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진행돼 관절 주위나 귀 등에 다양한 크기의 결절이 나타나고, 이로 인해 관절이 파괴돼 기능을 잃거나 불구와 기형이 발생한다. 또한 이 시기가 되면 고혈압,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신장질환, 요로결석 등의 통풍의 합병증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통풍의 진단은 관절의 윤활액이나 주위 조직을 뽑아내 현미경을 통해 백혈구가 탐식하고 있는 바늘 모양의 요산결정을 확인하면 확진이 가능하다. 윤활액을 얻기 어려운 경우에는 임상적으로 급성 단관절염, 고요산혈증, 콜히친 치료에 대한 극적인 반응 등 세 가지를 만족하면 통풍으로 진단할 수 있다.

통풍을 치료하는 목적은 급성 통풍 발작을 빨리 종결시키고, 통풍성 관절염의 재발을 예방하며 신장과 관절, 다른 부위에 생기는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비만과 요산의 다량 섭취를 예방하고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원인 질환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급성 증상이 발병하면 진통소염제를 복용해 염증을 억제하고, 이 때 많은 양의 수분을 흡수해 요산의 배설을 촉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증상이 없는 고요산혈증은 치료할 필요가 없으나 급성 발병이 반복되거나 결절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혈중 요산치를 내리는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통풍은 단순한 관절염이 아니고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인식함이 매우 중요하다.

통풍에 좋은 음식으로는 알로에, 우유, 양배추, 옥수수 수염차, 수박, 메밀, 계란 등이 있고, 통풍에 나쁜 음식으로는 맥주, 소금, 등푸른 생선(고등어, 꽁치, 멸치 등), 새우, 치즈, 버터, 말린 표고버섯, 육류와 단백질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이다. 통풍에는 이들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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