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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양산의 어제와 오늘
상전벽해, 새로운 거점도시로 발전하는 양산시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12/10 10:09 수정 2013.12.10 10:11
⑫ 에필로그






한해 동안 우리 고장의 지난날을 돌아보았다. 2008년 양산시가 편찬한 <양산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사진첩을 바탕으로 근대 이후 시민의 사는 모습과 주변의 풍광이 바뀌어 온 것들에 대한 추억을 더듬어 보는 자리였다.

↑↑ 1980년대 식량증산운동의 일환으로 추진됐던 퇴비증산운동 현장. 물금앞들로 추정되는데 이곳은 현재 물금신도시 3공구에 포함돼 택지로 조성되고 있다.
돌이켜 보면 양산은 조국의 근대화와 발걸음을 같이해 온 발전의 역사였다고 생각한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1차 산업인 농업에 의존한 조용한 시골에 불과했다. 인근의 김해나 동래와 달리 경남도 내에서도 변방으로 군세(郡勢)가 크지 않은 곳이었다. 하지만 제3공화국 시절 박정희 대통령의 야심작인 경부고속도로 건설사업의 영향으로 산업도시로의 변환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박 대통령의 역점시책의 하나였던 울산중화학공업단지와 역사도시 경주를 경유하기 위해 고속도로 노선이 밀양 방향이 아닌 양산, 언양 방향으로 설계가 이루어지면서 산업도시의 핵심 인프라인 도로 교통망의 확충이 가능했던 것이다.

↑↑ 1960년대 식수는 주로 간이상수도였다. 어느 마을에선가 내외 귀빈들이 모여 간이상수도 통수를 기념하는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1972년 경부고속도로의 개통과 함께 서서히 잠재력을 드러내던 양산은 1980년대 초까지 대도시 공장의 이전이 진행되면서 공단 조성이 본격화되기 시작한다. 수백만평의 광활한 농토인 메기들(당시 양산읍과 동면 삼산지구, 물금 범어ㆍ증산 앞 들판을 가리킨다)을 중심으로 신도시 건설사업이 추진되고 산막, 어곡 등지에 새로운 공장부지가 대규모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1973년 당시 양산보다 규모가 더 컸던 동래군이 양산군으로 통폐합되면서 기장을 비롯해 일광, 장안, 서생면지역까지 규모를 키운 양산군은 1990년대까지 고속성장을 계속해오다 1996년 드디어 시로 승격하게 된다.

↑↑ 1970년대 남부동에 있었던 우시장, 지금의 경동탕 부근이다.
신도시의 등장은 부산도시철도 2호선의 양산연장 개통과 더불어 새로운 시대를 개막하게 했다. 범어 앞 들판에 부산대학교 의대캠퍼스와 병원단지가 위용을 드러내면서 이제는 의료복합도시로서 기능을 보태고 있다.
 
이렇듯 도시의 외형적 성장은 실로 눈부시지만, 그에 따른 환경문제와 시민의 삶의 질 문제가 늘 시대의 이슈로 대두돼왔다. 경남도내에서도 가장 많은 골프장 등  난개발에 가까운 녹지의 대규모 훼손은 주변에 사는 주민들의 환경 관련 민원의 원인이 됐다. 최근에는 공업지역 내에서도 공해유발업종에 대한 반대 민원으로 소송까지 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으며, 대규모 산업단지 건설사업 추진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1980년대의 사회상 중에는 반상회와 함께 관제 캠페인도 한몫했다. 골목을 누비며 근검절약을 홍보하고 있는 모습.
항시 도시개발과 환경보존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 어느 한쪽이 영원히 우위에 서지는 못하고 있음이 진리다. 신도시만 하더라도 번영의 상징처럼 인식되던 옥답의 들판이 사라지고 택지로 둔갑할 때 많은 사람들이 아쉬움을 토로하곤 했다. 우리의 옛 추억 하나가 사라져 가는 장면에서 인지상정처럼 느끼는 소회가 아니겠는가. 하지만 인류 발전의 역사는 그렇게 늘 무언가를 댓가로 치러야 하는 법이다.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신도시의 모습을 보면서 어차피 옛 것을 움켜쥐고 답습하던 세월이 갔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궁극적으로 시민이 잘 사는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일 따름이다.

↑↑ 1986년 정부의 추곡수매를 위해 검사가 종료된 나락가마니들이 농협창고에 보관되고 있다.
그동안 사진자료 정리를 도와주신 양산시 공보담당관실 안정현 씨에게도 감사드리며, 애독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양산시 사진제공
 
↑↑ 정동찬
양산향토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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