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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에 감기가 나아서 엄마와 오빠, 그리고 뱃속에 있는 우리 아가 이렇게 넷이서 ‘홍룡사’에 다녀왔습니다. 1년 만에 다시 가보는 절이라 들뜬 마음으로 가까운 홍룡사에 다녀왔는데요, 이날은 날씨도 포근하고 따뜻해서 땀이 날 정도의 날씨였죠. 지금은 매서운 추위에 밖에 잘 못 나가고 있지만. 그만큼 조심하고 또 조심하고 있어요. 고생한 지 벌써 8달. 이제 우리 아가 얼굴 볼 날이 얼마 안 남았네요!
홍룡사를 찾은 첫 번째 이유! 절 안에 폭포가 있습니다. 홍룡사 법당 바로 앞에 폭포가 있는데 이것이 정말 신기할 따름이에요. 이날은 무지개도 떴는데요, 뱃속에 있는 우리 아가에게 보여주는 첫 번째 무지개였어요. 예쁜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보고 엄마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랐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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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의 물줄기를 따라서 이렇게 물이 흐르고 있고 그 밑에는 다리도 보여요. 이곳이 지상낙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홍룡사는 사람이 많지 않은 한적한 절입니다. 전 이런 곳이 좋아요. 정말 ‘절’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홍룡사에 갔다가 통도사에 갔는데 사람으로 북적북적. 유명하고 큰 절은 신도가 많기도 하고 관광도 많이 와서 정말 사람에 치인다는 소리가 절로 나와요.
폭포수 아래를 보면 인자하신 부처님도 같이 계십니다. 이곳에서는 아픈 분을 위해 절을 하는 분이 꽤 많아요. 병을 낳게 해주시는 부처님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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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래된 듯한 기왓장. 기와집을 지은 우리 선조의 지혜와 기술이 실로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며 홍룡사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절에 와서 간만에 ‘힐링’을 느낄 수 있어서 뿌듯한 시간이었어요. 어찌나 아름답고 청량한 하늘을 봤는지….
며칠이 지난 지금도 홍룡사 절이 눈앞에 아른거릴 정도로 생생합니다. 엄마와 이렇게 집 밖으로 나온 것도 오랜만이지만,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고서야 이렇게 효도를 하는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이에요. 그래도 더 늦기 전에 엄마, 오빠, 나, 우리 아기 이렇게 넷이서 바람을 쐬고 왔다는 것이 정말 기분 좋은 하루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