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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북한어와 우리말의 비교
생활

북한어와 우리말의 비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12/10 10:20 수정 2013.12.10 10:52
아름다운 우리말




 
↑↑ 유영호
시인, 수필가
양산문인협회 회원
 
어떤 분은 북한말을 배우라고 하니 한글조차 붉은색으로 보는지 종북 때문에 나라가 시끄러운데 무슨 북한말이냐고 하더군요. 당연히 국가안보는 튼튼하게 해야겠지만 이념이나 정치는 전문가에게 맞기고 우리는 한글의 우수한 점을 배우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할 것입니다.

KBS의 북한 소식에서 북한의 뉴스를 보신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그들이 축구 중계할 때보면 스포츠 언어도 우리하고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국제적인 스포츠 언어는 대부분 영어인데 그들은 우리말로 중계를 하고 있었습니다. 1997년부터는 김정일의 지시에 의해 국제 표준어를 사용한다고 하지만 아직도 내부에서는 그들만의 언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북한의 스포츠에 대한 말을 몇 가지 알려 드리겠습니다.

코너킥 구석차기, 핸들링 손 다치기, 페널티킥은 11미터 벌 차기라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미터(M)는 역시 영어지요. 아마 단위는 우리말로 바꾸기가 어려웠나 봅니다. 또 타임아웃은 시간 끝 라인은 골키퍼는 문지기 풀백은 수비수 센터포드는 중앙공격수 롱패스는 긴 연락 이라하고 인터셉트는 가로채기입니다. 이중에는 수비수나 중앙공격수는 우리나라방송에서도 들을 수 있는 말입니다.

분단의 세월이 변화시킨 말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제 그런 말을 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굽어들다’는 ‘고집을 꺾다, 또는 남에게 수그러들다’와 같이 쓰이는 말인데 우리나라 국어사전에는 나오지 않는 어휘입니다.

궁냥’은 ‘생각이나 사려 궁리한다’와 같은 말인데 우리사전에는 나오지 않는 말입니다.

궁싯궁싯’은 잠이 오지 않아 뒤척거리는 모습을 나타내는 의태어입니다.

귀맛’은 우리의 입맛같이 어떤 이야기를 듣고 느끼는 기분을 말하는 우리말입니다.

그닥’ 은 그다지와 같은 말이며 독립적으로 쓰이지는 않고 부정적인 어휘와 같이 쓰입니다. ‘그닥 좋아보이지는 않는다’와 같이 쓰입니다.

그시그시’는 우리의 그때그때와 같은 말인데 우리는 그때는 명사 그때그때는 부사로 보는데 북한은 그시와 그시그시를 모두 부사로 봅니다.

근터구’는 핑계나 구실과 같은 말입니다. 핑계대지마라를 근터구대지마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분한의 언어는 우리말을 근간으로 만들어진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기둥선수’는 주전선수 ‘기름사탕’은 캬라멜 ‘기름작물’은 콩이나 깨같이 기름이 나오는 작물을 말하며 튀김은 ‘기름튀기’라고 합니다. 또 ‘까드리다’는 몸을 웅크린 것을 말하며 ‘까박을 붙이다’는 ‘트집을 잡다, 꼬투리를 잡다’이고 우리의 전선 또는 케이블은 ‘까벨’이라고 하는데 이는 아마 러시아에서 온 케이블의 된 발음 같습니다. ‘까보다’라는 말은 ‘계산을 맞춰본다, 정산을 다시한다’는 뜻인데 우리는 속어라서 국어사전에 나오지 않지만 북한에서는 표준어로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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