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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명남 2012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삽량문학회 회원 이팝시 동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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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곡차곡 쌓아올린 하루를 끌고 간다
탑처럼 쌓인 폐지를 납작하게 접어
손수레 안으로 밀어 넣으며
또 골목을 기웃거린다
먼지 뒤집어쓴 명작전집이
헌 신문 꾸러미와 함께 버려져 있다
소년을 키우던 명작동화도
세상을 뒤흔들었던 특종기사도
저울의 눈금을 훌쩍 건너뛸 순 없다
가득 채워진 손수레는 생존의 무게다
오르막을 오르는 후들거리는 다리보다
인색한 고물상 저울의 눈금보다
더 절박한 삶의 무게다
종일 비워낸 하루를
가벼운 지폐로 바꾸고 돌아서면
내리막길이 천천히 하루를 내려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