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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청소년이 행복한 사회] 거리 청소년을 향한 약속..
오피니언

[청소년이 행복한 사회] 거리 청소년을 향한 약속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12/24 09:15 수정 2013.12.24 09:15




 
↑↑ 정미향
양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통합지원팀
 
‘찾아가는 거리 상담’이란 가출했거나 집으로 가지 못하고 거리를 배회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현장에 직접 찾아가 위험에서 보호하고 범죄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한 지원 서비스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효과적으로 개입하기 위해 시작한 활동입니다.


Q. 공원 근처 빌라에 살고 있는 주민입니다. 공원에서 밤늦도록 떠들고 노는 청소년 때문에 도대체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근처 주민도 분명 시끄러울 텐데 무서워서 못 나가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오토바이까지 와서 부릉부릉 엄청 큰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같은 또래의 고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지라 신고를 하고 싶지는 않아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A. 고등학생 자녀를 두신 입장에서 공원을 배회하는 아이들을 보고 마음이 쓰이셨을 것 같습니다. 시끄러운 소리로 밤잠도 설치고 스트레스가 많을 텐데도 청소년을 신고하기 보다 더 좋은 방법을 찾아보시려고 하는 모습에서 님의 따뜻한 마음과 의지가 느껴집니다.

저희 양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는 매월 2, 4주 목요일 저녁 7시부터 밤 11시까지 도심의 유흥가, 학원가, 근린공원, 우범지역 등 청소년이 모여 있을 만한 곳으로 ‘찾아가는 거리 상담’을 펼치고 있습니다. 센터 소속의 찾아가는 거리상담 전담 자원봉사자가 청소년 긴급구조 차량으로 우범지역을 돌며 거리를 배회하는 청소년은 없는지, 아이들이 많이 모여 있을 땐 폭력상황이 벌어지지는 않는지, 가출 후 갈 곳이 없어 밤 추위에 떨고 있는 청소년은 없는지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언젠가 활동 중 외진 공원에 여러 명의 아이들과 오토바이가 서로를 마주보고 대치 중인 것을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일촉즉발의 상황인 듯 여겨져 급히 뛰어갔더니 저희를 보고 오토바이를 탄 아이들이 먼저 자리를 빠져나갔고 남아있는 아이들에게 긴급 상황 대처방법과 청소년전화 1388에 대해 안내하고 상황은 종료됐습니다. 물론 그 상황이 종료됐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겠지만, 아이들의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을 중단시킬 수 있었고 아이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걱정하는 어른이 있다는 것을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시민 여러분이 청소년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위기로 여겨지는 상황이 자주 발견되는 장소가 있으면 청소년전화 ‘1388’로 전화를 주셔서 상황과 위치를 말씀해 주세요. 여러분의 전화가 찾아가는 거리상담 활동 시 저희가 더 면밀히 살펴보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 이러한 활동에 전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실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우리지역 청소년이 우리지역의 미래입니다. 애정을 가진 지속적인 따뜻한 시선과 관심이 우리지역의 미래를 더욱 밝힐 수 있습니다. 지금은 비록 거리의 청소년이 ‘위기’라는 터널을 걷고 있지만 그 터널을 빠져 나왔을 때 밝은 햇빛이 비춰 줄 것이라는 약속을 우리 사회가 다 같이 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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