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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화요살롱] 남자는 Wake up! 여자는 Make up!..
오피니언

[화요살롱] 남자는 Wake up! 여자는 Make up!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12/24 09:20 수정 2013.12.24 09:20



 
↑↑ 강덕구
동원과학기술대학교 의료관광과 교수
 
동의보감에 ‘약보(藥補)보다는 식보(食補)가 낫고 식보(食補)보다는 행보(行補)가 낫다’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걷기’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말이다. 어느 날 흉물스러운 내 배를 보고 내 자신에 대해 실망을 많이 했다. 그래서 하루 2시간 30분씩 걷기로 마음먹었다.

아침 5시에 일어나 간단한 복장을 하고, 집을 나와 양산 지하철역을 거쳐 집으로 돌아오면 2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 이때가 나의 하루 중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어둠 속의 가로등 불빛과 친구가 돼 행복을 가꿔온 지도 몇 달이 지났다. 어느 날 갑자기 외로움이 엄습해왔다. 그래서 아내에게 나와 함께할 새벽 친구를 부탁했다. 고맙게도 아내는 스마트폰에 라디오 애플리케이션을 깔아줬다. 이렇게 아름답고 씩씩한 세 친구를 만나게 된 것이다.

이른 새벽에 달콤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하루를 깨워주는 유혜영(사운드오브뮤직 오전 4시~6시)과 씩씩하고 힘찬 목소리로 재미를 더해주는 김영철(펀펀투데이 오전 6시~7시), 그리고 여성이지만 높은 목소리로 출근길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는 박은지(파워FM 오전 7시~9시)가 그 주인공이다. 이 세 친구 모두 자랑스럽고 고맙다. 왜냐하면, 이른 아침부터 삶의 참모습을 알리며 행복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김영철은 펀펀투데이가 끝날 6시 55분께 “남자는 Wake up! 여자는 Make up!”이라고 멘트를 날리며 자신의 시간을 끝맺는다.

이 ‘Wake up’과 ‘Make up’은 ‘W’와 ‘M’의 음운적 차이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의미를 연상시킨다. 이 말은 들을 때마다 말의 구성법이나 리듬이 재미있으며 의미적으로 철학이 담겨 있기 때문에 가슴에 와 닿는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눈에 많이 띄는 말이 ‘글로벌’일 것이다. 글로벌에 대한 정의는 아주 다양하다. 그런데 이 많은 정의의 공통점은 ‘열린 사고’와 ‘깨인 행동’으로 함축된다. 이것을 김영철씨는 영어로 “Wak e up!, Make up!”이라고 외치고 있다고 본다. 

KBS 1TV의 ‘대한민국 중견기업, 작은 거인’이라는 프로에 양산의 대표기업 세 곳이 소개된 바 있다. 10월 27일에는 ‘세계 타이어 시장을 바꾼 결단 넥센타이어’라는 타이틀로, 70년의 고난의 역사를 슬기롭게 이겨내고 지금은 세계 제일의 타이어 업계로 우뚝 솟은 넥센타이어를 반영했다.

11월 10일에는 ‘2조 클럽 꿈꾸는 고무전문기업, 화승R&A’의 타이틀로, 고무신에서 자동차 부품까지 60년의 진화를 거듭해온 화승R&A를 반영했다. 12월 1일에는 ‘세계 와이어 산업의 히든 챔피언 고려제강’이라는 타이틀로, 고집스레 와이어로만 68년을 외길 인생으로 걸어온 고려제강이 소개됐다.

이 세 회사 모두 오랜 세월동안 오롯이 한 가지에만 몰입하여 외길을 걸어왔으며, 미국에서 중국, 아니 세계 곳곳까지 도전하고 있는 글로벌 마인드 기업이다. 또한 경영주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인화에서 인재가 나온다고 믿어왔다.

고려제강 홍영철 회장은 ‘남들보다 잘하려고 하면 절대 능력을 분산해선 안 된다’고 해 화합과 상생의 정신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 그 결과 68년간 해고 ‘0’이며, 무파업이라는 신화를 쓰고 있는 것이다. 화승R&A 역시 인화의 기업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노사 구분없이 회사가 하나라는 화합이 정신을 내세우고 있다.

70년의 오랜 역사를 가진 넥센타이어도 여섯 차례나 경영주가 바뀌고 강제 해체의 위기마저 겪었다. 노사관계도 몇 번의 위기를 넘겼고 6개월간의 파업도 했지만, 현 강병중 회장이 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완벽한 고용승계, 전문 경영인 체제의 투명 경영, 수준 높은 사원복지를 통해 노사 화합을 이끌었다. 그래서 지금은 누구보다도 끈끈한 노사관계를 자랑하며 21년 동안의 무분규로 제품의 질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나는 이들 회사가 대한민국의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은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실천이라고 생각한다. 노사가 서로 믿고 화합하며 인정해주는 직장이 가장 행복한 직장인 것이다. 이러한 직장을 만들어 주는 경영주야말로 “Wake up!, Make up!”의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보스가 아니라 리더로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말 중에 우리의 마음을 닫게 하는 말이 “내가 ∼인데”이다. 이 말은 내 자신을 외롭게 만든다. 양산의 수많은 기업가 중 “내가 ∼인데”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분은 없다고 생각한다. 양산의 많은 기업이 “Wake up!, Make up!”의 참뜻을 깨닫고 글로벌 시대가 추구하는 행복 직장을 만들어간다면 우리 양산은 날로 살기좋은 고장으로 성장해 갈 것이다.

나 역시 분명히 그 꿈이 이뤄지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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