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밥나무 고개로 넘어간다. 고결한 목련은 박재상 절개~ 망부석 오늘도 기다리네. 양이랑 산이랑 아라리요~ 밥나무 고개로 넘어가리”
생전 처음 들어보는 곡이다. 하지만 세마치장단 8분의 9박자의 다소 익숙한 가락에 양산사람들에게 아주 친숙한 단어들로 나열된 가사가 조합돼 아주 낯설지만은 않다. 이 곡은 양산지역 학생들이 직접 작사ㆍ작곡해 만든 ‘양산아리랑’이다.
양산교육지원청(교육장 공영권) 영재교육원이 지난 23일 문화예술회관에서 예술영재작품발표회를 가졌다. 음악창작반과 영상예술반이 1년여 동안의 성과를 선보이는 자리로, 이날 음악창작반은 ‘창의적 사고를 통한 양산아리랑 제작 발표’를 주제로 무대에 섰다.
하은권(신주중3) 학생이 가사를 쓰고, 김태원(신주중3) 학생이 작곡한 ‘양산아리랑’이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이는 날이기도 했다. 신주중학교 합창단 신주싱어즈의 혼성 합창으로 울려 퍼진 양산아리랑은 학생들의 작품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완성도 높은 곡으로 평가받았다.
양산아리랑뿐만 아니다. 이날 ‘연지봉 사랑타령’, ‘연분홍’, ‘Morning Song’, ‘소나기’, ‘Rain in love’, ‘물따라 음악따라’, ‘도레미송’, ‘깨끗함이 묻어나는 Sound’, ‘난타’ 등 음악창작반 학생들이 지난 1년 동안 탄생시킨 다양한 창작곡들이 무대에서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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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영재교육원 음악창작반은 경남 최초로 만들어진 예술영재반으로, 음악예술분야의 뛰어난 학생들을 교육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운영됐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공모한 2013년 예술 영재연구 지역 거점센터로 선정돼 한국문화예술학교로부터 재정적ㆍ교육적 지원을 받아 체계적인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1학기에는 음악기초와 컴퓨터 음악 등 작사ㆍ작곡을 위한 이론을 공부하고, 여름방학 예술캠프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창작활동에 들어갔다. 양산지역의 문화유산, 설화, 인물 등을 조사해 작사의 기본 정보를 만들고, 부산예술대학 실용음악과 교수 강의 등 질 높은 수준의 창작실습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음악창작반 학생 17명 모두 자신의 이름을 내건 곡을 한 곡 이상 완성해 낼 수 있었다.
김지현(물금고) 지도교사는 “작곡 경험이 전혀 없는 학생들이 이론과 실습의 과정을 통해 완성된 곡을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고 학생들의 무한한 잠재력에 놀라움을 느꼈다”며 “특히 작사에 소질을 보이는 학생, 음율을 잡고 원곡을 창작해 내는 학생, 원곡에다 편곡을 입히는 학생 등 시간이 지날수록 제각각 특정한 분야에서 영재성을 보여 조화로운 곡을 완성해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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