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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 새해에는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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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 새해에는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게 하소서!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12/31 10:39 수정 2013.12.31 10:39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새해를 맞이한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데는 어떤 뜻과 어떤 의의가 있는 것일까? 단순히 꼭 같은 일상이 반복되고 달력 한 장 한 장이 떨어져 나가고, 새 달력을 가져옴으로써 새해가 시작되는 것일까?

괴테는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마지막 단추는 끼울 구멍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시작을 잘하는 것은 목적을 잘 정하는 것이다. 우리가 삶의 계획을 세울 때 우선돼야 할 가치관은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를 정하는 ‘방향’이다. 지금 당신의 손에 나침반이 쥐어져 있는가?

아래는 정채봉 작가의 생각하는 동화 ‘나’ 중 일부다.

아래 강에 사는 자라는 얼음물로 세수를 하고, 거북이에게 세배를 갔다. 거북이는 바닷가 모래밭에서 자라의 세배를 받았다. 거북이가 덕담을 했다. “올해는 사소한 것을 중히 여기고 살 거라” 자라가 반문했다. “사소한 것은 작은 것 아닙니까? 큰 것을 중히 여겨야 하지 않는가요?” 거북이가 고개를 저었다.
 
“아닐세, 내가 오래 살면서 보니 중요한 것은 사소한 것이었네. 그것이 잘 사는 길이야” 자라가 이해를 하지 못하자 거북이가 설명했다. “누구를 보거든 그가 사소한 것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보면 금방 알게 되네. 사소한 일에 분명하면 큰일에도 분명하네. 사소한 일에 부실한 쪽이 큰일에도 부실하다네”

자라가 물었다. “그럼 우리 일상생활에서 해야 할 사소한 일은 어떤 것입니까?” 거북이가 대답했다. “평범한 생활을 즐기는 것, 작은 기쁨을 알아봄이지. 다슬기의 감칠맛, 상쾌한 해바라기, 기막힌 노을 총총한 별빛…” 자라는 일어나서 거북이한테 넙죽 절했다. “어른의 장수 비결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느리고 찬찬함, 곧 사소한 것을 중히 알아보는 지혜로군요”

그렇다. 새해를 맞이하며 거창하고 웅장한 계획이 아니라도 내 가정, 직장, 주변 사람에게 사소한 말 한 마디, 행동 하나라도 상처주지 않고 살기를 다짐해 보는 것은 어떨까? 좋은 글에 실린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게 하소서!’ 기도문으로 새해를 열어본다.

‘별 의미 없이 행하는 눈짓하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가 때로는 남에게 커다란 상처를 줄 수 있으니 나의 말과 행동을 주관하소서! / 나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하소서! 나만을 위해 삶을 사는 것은 도리어 나 자신을 울안에 스스로 가두는 것이니 남에게 뼈아픈 상처를 주지 않고 마음의 깊은 상처까지 감싸 안을 수 있는 넉넉한 사랑을 갖게 하소서! / 삶이 분주하고 바쁘다며 차곡차곡 쌓여지는 스트레스로 인하여 무의식중에 나타나는 신경질적인 반응과 순간순간 분출되는 혈기를 가라앉히게 하소서! / 예상치 못한 돌발적인 행동 하나 하나가, 무심히 내 뱉은 말 한 마디가, 남의 가슴에 날카롭게 꽂혀진다면 그 상처로 인해 아파하는 고통이 크니 남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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