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백년만의 귀환 - 양산 부부총 유물 ⑨..
문화

백년만의 귀환 - 양산 부부총 유물 ⑨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12/31 10:53 수정 2013.12.31 10:53
부부총, 신라와 가야를 품다



양산 부부총은 낙동강의 지류인 양산천 유역에 형성된 넓은 평야 지대를 향해 뻗어 내린 능선 정상부를 따라 대형 봉토분(大形封土墳)이 나란히 우뚝 솟아 있다. 이러한 북정동 고분군의 입지 양상은 가야지역의 일반적인 수장급 고분군과 매우 유사하다.

창녕, 고령, 함안 등의 가야의 수장묘는 구릉의 정상부나 지형적으로 높은 곳에서 중심지를 조망하는 입지를 가지고 있다. 고분이 단순한 왕이나 귀족의 무덤이 아니라 일반 백성을 보호ㆍ감시하는 암묵적 통치의 기능도 내재하고 있는 것이다. 즉 거대 규모의 고분을 능선의 정상부에 쌓음으로써 무덤은 실제보다 더 크고 웅장한 느낌을 지니게 된다.

한편, 양산은 ‘삼국사기’ 신라 탈해 이사금 21년 “…가야 군사와 황산진 어구에서 싸워…”라고 기록될 만큼 신라 초기부터 군사적 요충지로 이용됐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지역은 지리적으로 가야와 매우 인접해 있으며 지리적으로 가까운 만큼 양산지역의 신라 고분은 구릉의 정상부나 경사면에 분포하는 등 가야 문화적 요소를 닮고 있다. 그러나 조사된 유구와 유물은 신라 문화에 가깝다. 이러한 고분 문화의 이중적인 성격으로 인해 북정동 고분군은 중요한 유적지로 평가되기도 한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