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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소금] 내 일처럼, 내 집처럼 생각하고 최선을…..
오피니언

[빛과소금] 내 일처럼, 내 집처럼 생각하고 최선을…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4/01/07 10:53 수정 2014.01.07 10:53



 
↑↑ 강진상
평산교회 담임목사
 
평생을 남의 밑에서 일하던 목수가 이제 은퇴할 때가 됐다 생각하고 주인을 찾아가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으니 남은 여생을 자신의 가족과 함께 편히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주인은 가족의 생계가 걱정되지 않냐며 더 일하라고 말렸지만 목수는 자기의 주장을 꺾지 않고 일을 그만 두겠다고 말했다.

주인은 훌륭한 일꾼을 잃게 돼 유감이라고 말하면서 마지막으로 집 한 채만 더 지어 줄 수 없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목수는 주인의 부탁을 뿌리칠 수 없어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은 했지만 그의 마음은 벌써 주인을 떠나 있었고 집짓는 것도 내키지 않는 일로 치부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목수는 임금을 적게 주어도 될 형편없는 인부들을 고용했고 건축자재 또한 무성의하게 구입해 집을 지었다.

집이 완성 되자 주인이 집을 보러 왔다. 엉성하게 지었기 때문에 자세히 살피면 그 집이 잘못 지어진 것임을 눈치 챌 수 있었지만 주인은 집을 자세히 보지도 않았다. 목수는 자세히 검사하지 않는 주인을 보며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주인이 목수에게 말했다. “이것은 당신의 집입니다. 당신이 나를 위해 평생 일을 해 주셨기 때문에 고마운 마음으로 보답하는 의미에서 이 집을 드립니다”하며 현관 열쇠를 그에게 쥐어줬다.

목수는 주인의 보답에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그가 받은 더 큰 충격은 자신이 대충 집을 지었다는 사실이었다. 몇 년이 채 지나지도 않아 집을 대폭 수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란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 살 집이라고 생각하고 평소처럼 정성을 다해 집을 지었다면 100년이 더 갈 튼튼한 집을 지었을 것이다. 목수는 마지막 순간에 주어진 좋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탈리아의 한 공작이 길을 걷다가 땀을 뻘뻘 흘리며 상자를 만들고 있는 한 사람을 보고 궁금해 물었다.
 
“자네가 만들고 있는 그 상자를 어디에 쓸 생각인가?”

“예, 공작님. 이 상자에 꽃씨를 뿌릴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흙을 담을 텐데 흙이나 채울 상자를 뭐 그리 정성을 다해 깎고 다듬는단 말인가?”

“저는 무슨 일이나 완벽하게 하기를 좋아합니다”

“쓸데없는 일에 애를 쓰고 있군. 그런다고 누가 쳐다봐주기나 한다던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사렛에서 목수로 일하신 예수님이었다면 이런 상자를 아무렇게나 만드셨겠습니까?”

“예끼, 이 사람아. 그렇게 하찮은 일을 가지고 예수님이 하신 거룩한 일과 비교를 할 수 있겠나?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이네. 어쨌든 자네 이름이나 알아두세. 자네 이름이 뭔가?”

그 젊은이가 대답을 했다. “제 이름은 미켈란젤로라고 합니다”

화분을 만들던 청년은 훗날 거장이 된 미켈란젤로였다. 미켈란젤로는 그 날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해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골 3:23)는 중요한 교훈을 실천한 것이다.

우리는 목수도 조각가도 아니지만 매일처럼 하루를 짓고 한 달을 짓고 한해를 짓고 있다. 성의 없이 지은 모든 세월이 원망과 한탄으로 얼룩지지 않도록 오늘  하루도 내 일처럼, 내 집처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성실함으로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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