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부부총 특별전 수기 공모 당선작
조상의 혼이 담긴 유물전시관 부부총 특별전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4/01/07 10:58 수정 2014.01.07 10:58



 
↑↑ 김희경
중부동
(어르신부 당선)
 
올해는 우리 고장 양산의 명칭이 사용된 지 6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이에 부응해 고장의 숙원이던 유물전시관이 지난해 4월 북정동 성황산 기슭에 아담한 모습의 현대식 시설로 개관돼 시민을 맞이하고 있다.

그간의 발자취를 보면 숱한 진통 극복의 과정이 있었고, 관계자의 확고한 역사관과 전통문화의 계승 의지, 시민의 정성과 염원이 늘 함께했음을 볼 수 있어 정말 자랑스럽다. 다양한 전시유물에서 조상의 독특하고 우수한 문화유산을 조명해 볼 수 있었고, 위기의 조국을 위해 헌신한 분의 활동상은 우리를 숙연하게 했다. 평생교육을 위한 문화공간이 확보됐음에 감사하고 문화시민의 긍지를 제고해야 함은 물론, 이후의 문화재 애호와 시설활용, 영원히 보존 계승하는 일은 우리의 몫임을 명심해야겠다.

그리고 유물전시관 개관 원년과 함께 지난 10월 15일부터 특별기획전이 개최돼 ‘양산 부부총 특별전’이 성황리에 전시되고 있다. 양산 부부총은 사적 93호인 북정동 고분에서 출토된 것으로 6세기경에 조성된 신라귀족의 부부 무덤으로 추정되며 인골과 순장자 그리고 섬세하고 뛰어난 금속과 토기 유물 등 부장품이 매장돼 있던 것을 일제강점기 때 그들이 주장한 임나일본부설, 즉 과거 한반도 남부 가야 땅을 약 200년간 지배한 적이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려는 의도로 1920년에 조선총독부가 발굴했으나 근거가 없었고 바로 반출돼 약 100년간 도쿄 박물관이 소장해 있던 중 이번에 관계자의 끈기 있는 노력 끝에 유물대여 협약 성사로 고향 땅을 다시 밟은 것이라고 한다.

부부총 유물은 안식처인 북정동 고분군을 뒤로 한 채 대한해협을 건넌지 한 세기 만에 귀환했으나 1월 12일까지 한시적인 전시여서 아쉬움이 앞선다. 영욕의 세월 동안 이국땅에서 얼마나 숨죽여 지내왔을까? 오늘의 귀환이 영원한 귀환이었으면, 그래서 3층 전시관에 안내된 이원수 선생님의 출생 마을인 북정과 이팝나무 꽃길이 조성된 ‘고향의 봄길’과 함께하면 얼마나 좋을까?   

전시관 개관과 특별전을 맞아 우리는 역사인식에 대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겠다. 바른 역사의식과 조상들의 혼이 깃든 유물에 대한 애정 없이는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국난의 위기 때 불법적 반출로 각처에 산재해 있는 유물이 오늘을 계기로 지속적으로 파악되고 환수되도록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하자. 일시적인 귀환이 아닌 영구 귀환전시가 되도록 모두가 뜻을 모아 적극적인 행사 참여로 환수 당위성의 표현 의지를 보이고, 이 운동이 범국가적인 행사로 이어져 훌륭한 문화유산이 후손들에게 영원히 계승되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