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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의학칼럼] 척추후관절 증후군..
오피니언

[의학칼럼] 척추후관절 증후군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4/01/14 10:39 수정 2014.01.14 10:44




 
↑↑ 김지윤
조은현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진료부장
 
척추의 추간판 탈출증, 즉 흔히 말하는 ‘디스크’라는 진단은 자주 들어봤겠지만 ‘척추 후관절 증후군’은 생소한 진단명일것이다.

인체의 척추는 앞에는 추간판이 있고 중간에는 척수 신경이, 뒤에는 척추를 지지해주는 척추 후관절이 있다. 후관절은 하나의 척추뼈가 다른 척추뼈와 연결되는 부위로, 척추가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게 해 준다. 척추의 후관절과 그 주변조직이 퇴행성 변화나 이상으로 인해 허리나 엉덩이, 다리에 통증이 생기는 질환을 ‘후관절 증후군’이라고 한다. 이 질환은 허리 근육이 약한 여성에게 특히 많이 발생하나, 노화로 인해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면서 후관절에 부담을 많이 주는 경우에도 자주 나타난다.       

주요 원인은 퇴행성 변화로 인해 추간판의 높이가 감소하고 척추체 사이가 좁아지면서 척추관절이 불안정해져 움직임이 과해질 때 발생한다. 여기에 변성이 생기면서 관절막이 파열되고, 관절염이 생기면서 후관절에 분포한 신경을 통해서 통증이 일어난다.

허리ㆍ목 디스크와 후관절 증후군이 다른 점은 저림증상의 유무다. 디스크의 경우에는 허리나 목의 통증과 함께 다리, 손등의 저림 증상이 동반되지만, 후관절 증후군의 경우에는 저림증상이 동반되지 않는다. 후관절증후군은 위치가 정확하게 느껴지지 않는 허리 부위의 통증과 함께 둔부와 대퇴부 뒤쪽까지 당기는 증상이 있어 마치 허리디스크와 비슷한 것 갖지만, 당기는 증상이 무릎 이하까지는 내려가지 않는다는 점이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허리를 뒤로 젖혔을 때, 앉았다가 일어날 때 혹은 침상 등에서 자세를 돌리거나 비틀 때 통증이 나타난다. 병변 주변 부위를 누르면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자고 난 뒤에 매우 아프다가 조금 움직이면 통증이 덜하다. 특히 추간판 탈출증을 수술한 이후에 다리의 저림증상은 좋아졌으나 허리나 목의 통증이 남아 있는 경우 후관절 증후군인 경우가 많다.

후관절증후군에 대한 진단은 주로 임상적인 소견으로 진단내릴 수 있다. 보조 진단방법으로 단순방사선 촬영술과 CT 등으로 후관절의 비후, 비대칭성, 다른 부위와의 차이, 심한 퇴행성 변화와 관절강의 소실 등 소견을 관찰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특징적인 소견은 아니며 선천적으로 이 부위에 변화가 있는 환자에서 후관절 증후군에 해당하는 임상적 증세가 없는 경우도 있다.

보통 심하지 않은 척추 후관절성 통증은 진통제 사용, 견인치료, 운동치료, 물리치료 등으로 억제가 가능하다. 그러나 만성적인 통증이나 강도가 심한 통증에는 이런 치료가 효과적이지 못하다. 따라서 척추후관절의 병적상태로 인한 척추통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진단과 치료 목적으로 우선 통증이 있는 관절을 직접 치료하는 ‘후관절강 차단술’과 척추관절로 가는 신경가지를 치료하는 ‘내측가지신경 차단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후관절 증후군은 척추 방사선 촬영술이나 CT, MRI 검사로도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이 병원 저 병원 돌아다니면서 ‘근육이 뭉쳤다’거나 ‘인대가 늘어났다’는 정도의 설명만 듣는 경우가 있다. 이런 진단으로 물리치료와 약물요법을 시행하며 오히려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척추 후관절 증후군을 염두에 둔 치료를 하면 요통으로 인한 여러 가지 치료를 피할 수 있고 통증의 고통으로부터 빨리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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