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열심히 노력하면 꿈은 이루어집니다” ..
사람

“열심히 노력하면 꿈은 이루어집니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8/03/07 09:59 수정 2008.03.07 09:54
국밥집 운영하는 서예가 송재만 씨

 
ⓒ 양신시민신문 
식당 문을 들어서면 웃으며 손님을 맞는 주인장 뒤로 서예작품이 빼곡히 사방을 둘러싸고 있다. 그렇게 벽 한가득 도배한 작품만 40여점. 식당은 삶의 터전인 동시에 개인 전시회장인 셈이다.

직접 쓴 서예작품으로 식당 벽을 도배한 주인공은 덕계동에서 밀양돼지국밥을 운영하는 송재만(52, 사진) 씨. 송 씨는 누구보다 맛있는 돼지국밥을 만든다는 일념으로 식당을 운영하는 주인이지만 서예에도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송 씨가 서예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때는 10여년 전. 돈을 벌기 위해 식당을 시작했지만 장사에만 묻혀 자신의 꿈을 접을 수 없다는 생각에서 예전부터 좋아하던 서예를 시작했다.

일신해 서예원 유숙희 원장에게 사사한 송 씨는 식당을 운영하는 바쁜 생활 속에서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동일2차 아파트 앞에 있는 일신해 서예원에 들러 매일 실력을 갈고 닦는다.

송 씨는 서예의 매력을 마음의 수양이라고 말한다. 일상에서는 고민과 번뇌가 많지만 글을 쓰면서 잡념이 없어지고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송 씨는 지역에서 이미 글을 잘 쓰는 사람으로 이름이 나 있다. 지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관설당서예대전 2회 입선을 비롯해 크고 작은 대회에서 특선과 입선 경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평산동 대보름행사 만장기에 글을 쓰기도 한 실력파다.

하지만 송 씨는 아직 내세우기에는 부끄러운 실력이라며 겸손함을 잃지 않는다. 내세우지 않고 조용히 서예에 매진하겠다는 의미로 호도 ‘숨은 계곡’이라는 뜻의 ‘은곡(隱谷)’이라고 지었다.

송 씨는 어떤 예술분야든 10여년을 하면 이제 남은 것은 자신과의 싸움이라며 서예에 더욱 정진해 누가 보더라도 정말 잘 썼다고 평가할만한 작품을 쓰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젊은 사람들이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는 송 씨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긍지를 가지고 준비하다 보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며 “바쁜 생활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잃지 말았으면 한다”고 조언한다.

서예에 매진하고 있지만 송 씨 자신도 국밥 하나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자신 있다며 본업에 대한 자부심을 잃지 않는다. 오늘 하루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송 씨의 식당에서 따뜻한 국밥 한 그릇 먹으며 송 씨의 서예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