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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한국지역신문협회 경남협의회 고영진 교육감 신년 대담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하고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경남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4/01/21 10:54 수정 2014.01.21 02:07
역사정립 위해 위안부 증언록 ‘나를 잊지 마세요’ 발간

학력 신장ㆍ맞춤형 진로진학 프로젝트로 학력 향상

농ㆍ어촌 기숙형 거점학교 육성, 완전 무상교육 실시






(사)한국지역신문협회 경남협의회(회장 우인섭)가 2014년 갑오년 청마(靑馬)의 해를 맞아 지난 14일, 경상남도교육청에서 고영진 교육감과 신년 대담을 했다. 이날 대담에는 경남 18개 시ㆍ군 대표신문을 대표해 김명관 양산시민신문 대표, 우인섭 주간함양 대표, 허도명 한산신문 사장, 강덕희 고성신문 사장,  백강희 거창한뉴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2014년을 맞아 도민에게 새해 인사는?

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역동적인 말처럼 건강한 새해를 맞아 소망하는 모든 바람 다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에는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하는 경남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미래를 열어가는 교육을 위해 가정과 학교, 사회가 함께하는 일에 경남교육이 앞장서겠습니다.

▶고 교육감 행보를 보면 역사교육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증언록을 발간했는데?

국내 최고령 위안부인 김복득 할머니 일대기를 다룬 ‘나를 잊지 마세요’를 지난 2월 한국어판으로, 그리고 8월에는 일본어판으로 출간해 아베 총리와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 등 정치계와 교육계 지도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올해 96세인 김 할머니는 현재 경남 통영에서 혼자 살고 계십니다.

이 책은 나라 잃은 백성이 침략국으로부터 당해야만 했던 만행에 대한 기록입니다. 김 할머니는 지켜줄 나라도 보호해 줄 국가도 없던 때, 어린 소녀들이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전장에서 유린당했던 인권을 절규로 증언했습니다. ‘나를 잊지 마세요’는  개인의 상처를 꽃으로 피운 김복득 할머니의 용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증언록을 일본어로도 발간해 일본으로 발송하는 등 역사 바로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는데 교육청에서 이런 일을 한다는 것이 신선하다. 어떤 계기로 역사 바로 알리기에 관심을 두게 됐나?

직접적인 계기는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의 끊임없는 망언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일부 정치인들은 지난해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증거까지 요구했습니다. 경남도교육청은 거듭되고 있는 일본의 망언과 역사 왜곡에 대해 분노를 느끼며, 역사정립을 위한 교육이 절실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국내 생존 최고령 피해자인 할머니를 방문해 구술에 바탕을 둔 증언록을 발간하게 됐습니다.

▶2010년 교육감으로 당선되면서 공약으로 학력 향상을 꼽았다. 3년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경남지역 학생들의 학력 향상, 얼마나 상승했다고 보는가?

경남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2012년까지 연속 감소했으나, 2013년은 2012년 대비 중ㆍ고 평균 2.2%에서 3.1%로 0.9%p 증가해 전국 평균 0.8%p와 유사한 변화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경남의 보통학력 이상 학생 비율은 지속해서 증가했으며, 2010년 대비 중ㆍ고 평균 69.1%에서 79.4%로 10.3%p 증가했습니다.

학교 교육력에 의한 학력 향상을 측정하는 ‘학교 향상도’에서는 2년 연속 향상 중학교 16곳(전국 554개 학교), 3년 연속 향상 고등학교 12곳(전국 144개 학교)이 선정됐습니다. 우리 교육청은 또 대학입시를 위해 단위 학교에서 추진하기 어려운 학력신장 프로그램과 전문적인 맞춤형 진로진학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수도권 주요 대학 입학사정관을 대상으로 경남교육정책 설명회, 대학진학박람회, 수시모집 대비 진로 면접 캠프, 역별 논술특강반, 찾아가는 논술특강반 운영, 기출문제와 첨삭자료집 보급, 모의면접 교실 등을 개최했습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서울대를 비롯한 수도권 주요 대학 수시모집 합격자 등록인원은 2012학년도에 비해 크게 증가했습니다. 최근 시ㆍ도별 서울대 입학생 수 발표에서 경남은 114명으로 전국 5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시ㆍ도별 1, 2등급 비율 변화에서 경남 학생들은 언어 4위, 수리(가) 3위, 수리(나) 6위, 국어 1위 등 상위권 학생들은 전 영역에서 학력이 향상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경남은 통합창원시와 진주 외에는 인구수가 적고 농ㆍ어촌지역이 대부분이다. 교육환경이 열악한 농ㆍ어촌지역 학생을 위한 대안으로 기숙형 중학교 설립을 추진했다. 개념과 설립 취지를 설명한다면?

경남도교육청은 2010년부터 학교 통ㆍ폐합과 병행해 거점학교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존 학교 통ㆍ폐합은 소규모 학교를 인근 큰 학교로 흡수ㆍ통합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통ㆍ폐합한 학교가 또다시 소규모화로 인해 인근 학교로 통ㆍ폐합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추진한 것이 거점학교 육성입니다.

거점학교는 권역별 소규모 학교 3~4개 이상을 묶어 영구적으로 존속할 수 있는 적정 규모의 기숙형 학교를 설립해 농ㆍ어촌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정책입니다. 농ㆍ산ㆍ어촌지역 소규모 중학교 적정 규모화를 통해 교육과정 운영을 정상화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또 학생들의 학업성취 동기유발, 또래집단 형성, 인성과 사회성 함양, 통합에 따른 원거리 통학 학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숙형 형태로 운영하는 학교입니다.

거점학교로 선정되면 기숙사비, 방과후 교육비, 고등학교 수업료 등 교육과정 운영에 필요한 경비 전액을 국가에서 지원함으로써 완전한 무상교육실현으로 사교육비 없는 학교, 학부모 부담이 없는 학교로 육성할 수 있습니다.

▶학교가 통ㆍ폐합되면 농ㆍ어촌 교육이 더 황폐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통ㆍ폐합의 기준이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떤가?

학교가 지역사회 문화활동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경남도교육청에서는 폐지된 학교에 대해 지역민의 동의 없이 절대 매각하지 않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지역주민의 문화시설, 공공체육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종전에 학교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문화의 구심점이 각 읍ㆍ면ㆍ동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될 것입니다.

특히 경남도교육청은 학교가 아무리 소규모일지라도 학부모의 75% 이상 찬성하지 않을 경우 통ㆍ폐합을 추진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소규모 학교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타 시ㆍ도의 성공사례나 우수한 정책이 있다면 이를 받아들여 우리 실정에 맞게 다양한 적정 규모 학교 육성정책을 추진할 것입니다.  

▶호주로 학생들을 해외인턴십을 경험하게 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연말에 2차 파견이 이뤄진다고 들었는데 성과는 어떻게 보는가?

2011년 69명의 학생을 해외인턴십으로 호주에 파견했으며, 이 가운데 14명이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2012년에는 69명을 파견해 25명이 취업했으며, 2013년 10월 1차 파견한 24명 가운데 21명이 취업에 성공, 취업률이 87.5%였습니다.

지난 10월 특성화고 1학년 60명을 파견하고 11월 29일 32명을 2차로 파견했습니다. 특히 11월 29일 파견한 학생들 가운데는 공업계열 3학년 31명이 호주에서 취업에 도전하게 됩니다.

▶교육가족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교육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만든 원동력입니다. 교육이야말로 미래를 준비하는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우리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교육, 우리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는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경남지역신문협회 공동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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