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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시인은 이 시집에 농촌이 지닌 가치를 고찰한 시와 사회적 약자를 향한 메시지, 교사로 재직하며 교육현장에서 겪은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을 4부로 나눠 50여편에 녹여냈다.
냉장고, 철새, 모내기, 겨울나무 등 그의 시어들은 추상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소담스런 것들로 읽는 이 누구에게나 편하게 다가오는 시들이다.
정훈 문학평론가는 “일상생활의 중력에 이끌리는 소시민의 생활의식을 형상화하면서도 결국은 이 세상의 경계를 넘어서 존재의 본질에 가 닿으려는 빛깔로 채색돼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비상과 초월로 향하는 그의 시적 풍경은 시인 김민호의 특권이자 세계관”이라며 앞으로 보여줄 김 시인의 세상 탐색을 기대했다.
김 시인은 “아직 시인이란 이름에 부족함이 많다”며 “더욱 성찰하고 정진하며 양산시민들이 편하게 만나는 시 밭을 일궈 나가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흔들리며 비워낸 속 가득 머금은 푸른 향으로 하늘을 파랗게 물들이는 대나무처럼 살고 싶다는 그는 교직에서 물러나면 양산으로 돌아와 고향을 위해 자원봉사하는 삶을 살 계획이다.
상북면 내석마을에서 태어난 김 시인은 좌삼초, 양주중, 양산고를 졸업했다. 2010년 ‘시에’로 등단한 그는 부산문화재단 지원을 받아 이번 시집을 냈으며 부산 해동고등학교 역사 교사로 제자들을 키우고 있다.
한관호 기자
hohan1210@y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