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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 詩] 그들의 사연
오피니언

[초대 詩] 그들의 사연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4/01/21 13:54 수정 2014.01.21 01:54



 
↑↑ 박영봉
시인
<주변인과 문학> 편집위원
보광고 교사
 
수백 년 지난 사금파리에도
깨어져 날 세운 사연 있겠지
다시는 그릇이 될 수 없는 절망으로
잡초 속에 몸을 낮추거나
흙에 묻혀버린 전설이겠지만
신문지를 덮고 누운
지하철 노숙자의 손에도 들려 있을 법한
날이 선 사금파리는
그렇다고
더 이상 무디어질 수도 없는 불구
정말
날 세운 채 울며 뒹굴 게 아니라
스스로 울어 깨어날 수는 없는 것이냐
때깔 고운 사금파리 같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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