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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3년 동안 세 번 파 뒤집힌 도로, 왜?..
사회

3년 동안 세 번 파 뒤집힌 도로, 왜?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4/01/28 09:10 수정 2014.01.28 09:10
물금시장 앞 도로 1년에 한 번 꼴로 다시 파

침수해소→하수관거→도시계획도로, 따로국밥

“부서 간 업무협의 안 돼, 예산낭비” 지적도



지난해 말, 물금시장 앞 도로 개설 사업이 시작됐다. 슬럼화되고 있는 물금 서부마을 주변 환경을 정비하기 위해 도시계획도로를 만드는 공사다. 아스콘 도로포장 공사와 인도 개설 등이 진행됐다. 이 공사를 두고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

“도대체 이 도로는 왜 이렇게 자주 파 뒤집는 거야? 예산 낭비 아냐?!”

주민들의 얘기처럼 이 도로는 최근 3년 간 세 차례나 도로포장 공사를 했다.

양산시는 수해복구사업의 일환으로 2010년 5월부터 2011년 2월까지 노후된 우수 통을 교체하는 ‘물금 서부마을 일원 침수해소대책사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물금농협 앞에서 서부마을 입구까지 굴착해 복구하는 아스콘 도로포장 공사를 했다. 그 이후에 하수관거BTL 사업을 하느라 또 도로를 파헤쳤고, 2012년에 도로복구 포장공사를 했다. 이어 물금시장 앞 도시계획도로(중2-68호선) 개설 공사를 지난해 말 다시 시작한 것이다. 1년에 한 번 꼴로 도로포장 공사가 진행된 셈이다.

한 주민은 “앞서 공사를 할 때도 차량 진입을 막아 주민들이 상당히 불편했다. 물론 주민들을 위한 공사인 것은 알지만 비슷한 시기에 해야 하는 사업이라면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한 번에 처리할 수도 있지 않나? 도로포장 공사도 예산이 많이 드는 사업인데 몇 번을 파 뒤집고 포장하니 혈세가 낭비되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말했다.

더욱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도시계획도로 개설 공사는 부지에 대한 주민 보상이 끝나지 않은 채 반쪽짜리 공사로 진행되고 있다. 보상금액을 놓고 양산시와 주민 간 의견차를 보여 합의가 되지 않자 보상이 끝난 부지만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 때문에 인도가 연결되지 않고 가운데가 끊긴 채로 개설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이 사업은 구간을 나눠 연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으로 나머지 구간도 계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차례 반복되는 아스콘 도로포장공사에 대해서는 “하수관거BTL 사업은 이 구간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어서 여타 사업과 기간을 맞춰 공사하기가 쉽지 않다”며 “또한 계획돼 있는 사업을 1~2년 늦춘다면 이 역시 공사 지연에 따른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해명했다.

김효진 의원(새누리, 물금ㆍ원동ㆍ강서)은 “한 도로를 두고 건설방재과, 하수과, 도로과 등 사업에 따른 담당 부서가 모두 다르고 부서 간 업무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로 판단된다”며 “도로 전면 재포장이 시행되면 3년 이내에는 도로굴착 허가 자체가 나지 않는데 관 사업이라고 해서 매년 재포장 사업을 한다는 것 자체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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