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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베데스다병원 3병동 303호에 입원에 있는 김의태(60, 아래 사진 가운데) 씨는 옆에서 식사수발을 해주는 간병인을 바라보며 연신 미소를 지었다.
일주일 전 식도정맥류출혈로 의식이 혼미하고 혈압도 떨어지는 긴급한 상황에서 응급실로 실려 왔다. 입원 후에도 하혈과 혈변을 반복해 간병이 반드시 필요한 상태였다. 하지만 연락 가능한 보호자도 없고 기초생활수급자라 사설 간병인을 쓸 수 있는 형편도 안 돼 안심병동으로 옮겼다. 김 씨는 4명의 간병사들이 돌아가며 24시간 지켜준다며 고마워했다.
김 씨는 “제가 간경화가 있어서 합병증으로 몇 차례 입원을 했었지만 수발드는 사람이 없어 항상 힘들고 외로웠어요. 그런데 베데스다병원은 저 같은 환자를 위해 간병인 서비스를 해주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라고 말했다.
보호자 없는 병원 “고마워요”
같은 병실에 입원해 있는 박동규(74, 가명) 씨는 밀양에 살고 있다. 다발성갈비뼈골절로 지난 15일 입원했다. 2남 2녀를 두었지만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어 자녀들의 간병을 받을 수 없는 처지. 때문에 딸이 있는 양산지역 병원에 입원했지만 직장생활을 하는 딸이 밤낮으로 간병을 해 줄 수가 없었다.
딸에게 간병비 부담을 주는 것은 더더욱 마음이 편치 않았다. 안심병동으로 옮기고 나니 환자도 보호자도 말 그대로 ‘안심’이란다.
출ㆍ퇴근 시간에 병원에 들러 아버지 건강을 살피고 있다는 박 씨의 딸 다영(가명) 씨도 “간병인이 24시간 아버지를 지켜주고 있어 든든하고 안심이 된다”는 것이다.
박 씨는 “아버지 곁을 지킬 수 없는 형편이라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이런 병동이 있어 정말 다행이예요. 올 때마다 아버지가 편안하게 치료받고 있고 표정이 항상 밝아서 무척 안심이 돼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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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무료의료서비스로 확대
박동규 씨의 경우처럼 가족 중 한 사람이 병원에 입원하면 온 집안에 비상이 걸리기 일쑤다. 가족 가운데 누군가는 종일 환자 곁을 지켜야 하고, 만약 사정이 여의치 않아 사설 간병인을 두면 하루 8~10만원, 한 달에 240~300만원의 간병비를 부담해야 한다.
안심병동을 이용하면 박 씨는 하루 2만원, 기초생활수급자인 김의태 씨는 1만원이면 된다. 행려환자나 긴급의료환자는 무료다. 15일 동안 이용할 수 있고 의사 소견에 따라 40일까지 연장 가능하다.
365 안심병동은 경남도 지원 사업이다.
2011년부터 시작돼 2년간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운영해 오다 올해부터 베데스다병원에서 맡고 있다. 베데스다병원은 외과, 내과, 소아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응급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10개과를 운영하고 있는 종합병원이다. 현재 50개 병실 가운데 2병실 12병상을 안심병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동규 경영본부장은 “베데스다병원은 2010년부터 저소득층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인공관절수술을 진행하며 지역사회를 위한 무료의료서비스 사업에 노력해 왔다”며 “안심병동 사업 역시 점차 늘려 수술부터 입원치료, 재활치료까지 원스톱 의료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