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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 詩] 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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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詩] 부표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4/01/28 10:02 수정 2014.01.28 10:02



 
↑↑ 김민호
시인
상북 출생
2010년 ‘시에’로 등단
현 부산 해동고등학교 역사 교사
 
팽개쳐도 돌아야 한다
쓰러지지 말자
가라앉지 말자 꼭
앙버텨야 하는 날이 있다
밀물에 밀려나지 않고
썰물에도 쓸려가지 않고 도는
작은 몸짓이 참 오롯하다
아무리 큰 파도가 짓밟아도
지켜야 할 약속을
머릿속에 담고 있는 한
몸은 중심 잃지 않을 것이다
기다린다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 아니라는 듯
고개 한번 자맥질치지 않는다
둥근 자존심 꼿꼿이 세우고 오히려
망망대해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달래주는 굳은 심지
뜨르륵 다시 시간을 일으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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