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동연 시장이 지난 5일부터 오는 13일까지 13개 읍ㆍ면ㆍ동 순회간담회를 통해 주민과의 대화에 나섰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읍ㆍ면ㆍ동 현황과 주요시정 보고, 주민 건의사항 청취 순으로 진행됐으며, 지난해 시정 주요 성과와 올해 주요사업 설명을 통해 주민의 이해와 협력을 당부하고, 격의 없는 대화의 시간을 통해 양산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양산시는 “간담회를 통해 나온 주민 의견을 반영해 주요 정책 추진에 반영할 예정이며, 경제 활성화와 인구 30만 달성을 위한 초석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금읍
물금읍은 교통과 주거 환경에 대한 민원이 주를 이뤘다.
물금역에서 신기까지 짧은 구간에 교통신호등이 과다하게 설치돼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다며 신도시 조성 전까지는 점멸신호를 활용해달라는 요구와 증산리 일원에 설치되는 공영버스차고지까지 버스 노선을 연결해 달라고 건의했다.
가촌휴먼시아 앞 지방도1022호선을 통행하는 원동 소재 레미콘 차량의 과속으로 인해 주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행정 차원의 시정과, 물금역 KTX 정차를 요구했다.
증산마을은 집중호우 때 역류할 우려가 있는 마을회관 앞 배수로 정비를 요청했고, 주거지역을 지나는 경부선 철도에 방음벽 설치를 촉구했다.
이밖에 장기간 방치로 지역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 조성 계획에 대해 물었고, 원도심 도시계획도로 개설과 도시가스 문제, 공동화되고 있는 물금시장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달라고 주문했다.
강서동
강서동은 기금 사용방법을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바이오가스화시설 주민지원금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음식물쓰레기 등을 처리하는 바이오가스화시설 설치로 인한 주민지원금 20억원을 둘러싸고 양산시가 마을별로 기금을 동일하게 나누겠다는 방침을 세운 가운데 목욕탕과 주차장, 도서관 설치를 요구하는 각 마을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교동마을이 목욕탕 설치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양산시는 시장경제에 어긋나기 때문에 목욕탕 설치는 불가능하며, 마을별로 기금을 나눈 다음 사업 우선순위를 정해 집행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밖에 학생과 주민의 보행안전을 위한 일동미라주 아파트 주변 인도 설치와 어곡공단 방면 가로등 설치, 삼성파크빌 진입도로 불법주차 해결, 강서파출소의 상시 운영 등을 요구했다.
특히 최근 주민 반발을 불러오고 있는 유산일반산업단지 내 금속가공업체의 화학업종 전환에 대해 주민들은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고, 양산시는 주민의견을 충분히 수용해 왜곡되지 않도록 경남도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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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동
소주공단이 위치한 소주동은 올해도 역시 쾌적한 생활환경을 위한 주변 환경 정비에 대한 건의가 봇물을 이뤘다.
영산대학교 인근 서창산업단지 조성계획에 대해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굴뚝공장이 더는 들어서지 않도록 철저히 감독해 줄 것을 요구했고, 회야천 물고기 떼죽음 사태에 비춰 인근 공장에 대한 폐수정화시설을 점검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또 천성리버타운에서 회야천으로 가는 구름다리를 만들고, 근로자체육공원의 조속한 준공도 주문했다. 광3-3도로(번영로)의 주진~백동 구간 역시 조기개통해달라고 요구했다.
법수원 문제도 제기됐다. 사유지라는 이유로 천성산 등산로를 가로 막고 있는 법수원에 대해 행정과 주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어 현재 법수원 길 차단경고문이 양산시장과 양산경찰서장 명의로 돼 있어 명의도용이 의심되니 즉시 확인해 철거해 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어르신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게이트볼장 인조잔디 구축과 회야강 주변 산책로 보안등ㆍ음향시설 설치, 소주동주민센터 주차난 해결을 위한 인근 주차장 부지 확보 등을 건의했다.
서창동
초ㆍ중ㆍ고교가 밀집해 있는 서창동은 학교 교육환경에 대한 건의가 많았다. 개운중은 방사능측정기 설치를, 서창중은 학교 주변 성범죄자들의 철저한 관리를, 웅상초는 학생들의 등ㆍ하굣길 인도정비를 요구했다. 서창초는 인근 가축도살영업장과 재래시장 5일장 등으로 학교 주변 환경이 심각히 훼손되고 있다며 행정의 관리ㆍ감독을 요구했다.
최근 조은현대병원 부도 사태로 웅상지역 응급의료서비스가 제한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방안이 제안됐다. 한미병원이 동래백병원으로 운영된 사례처럼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조은현대병원을 인수해 웅상부산대병원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양산시가 행정력을 집중해 달라는 것.
주민들은 또 최근 몇 년 사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는 원룸으로 인해 주차난과 생활쓰레기 문제 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차량블랙박스 등을 활용한 신고포상금 제도를 시행하자고 건의하기도 했다.
여성중증장애인작업장에 대한 건의도 이어졌다. 밀폐된 공간에서 밴드가공작업이 진행돼 장애인들의 건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시설이전이나 개ㆍ보수가 필요하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이밖에도 국도7호선 우회도로 개통에 맞춰 램프와 이어지는 도시계획도로의 조속한 개설과 시명골을 스토리텔링화해 관공명소로 활용하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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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계동
덕계동 주민들은 덕계시장을 둘러싼 상권활성화에 한목소리를 냈다. 이마트 입점에 따라 상권의 중심이 평산동으로 이동할 것을 우려해 덕계사거리 공영주차장 설치, 도로와 간판 정비, 송전탑 지중화 사업 등을 요구했다.
웅상출장소 개청에 따른 버스노선 변경으로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불만도 쏟아냈다. 52, 58번 버스노선이 변경돼 울산과 부산버스에서 운행하는 요금이 다소 비싼 버스를 이용해야하는 상황으로, 기존 노선으로 다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했다.
국도7호선에 있는 육교를 철거해달라는 건의도 나왔다. 건널목 설치로 이미 주민들이 이용하지 않는 육교가 도시 미관을 훼손하고 상권이나 교통신호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
이밖에도 웅상농공단지~매곡 구간 도시계획도로의 조속한 개통과 경동스마트홈 입주를 시작으로 가속화될 덕계동 인구 증가에 걸맞는 도시기반시설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평산동
웅상지역 대표 주거지역인 평산동은 공동주택의 생활환경 개선에 대한 각종 건의사항이 쏟아졌다.
현재 6억원이 편성돼 있는 공동주택지원금을 늘려 보다 많은 아파트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새진흥8차와 삼성명가 등 아파트와 인접해 있는 송전탑에 대해 이설이나 지중화사업 등을 추진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삼성명가 옹벽을 둘러싼 각종 홍보현수막 등을 철거하고 친환경 옹벽개선사업을 해 줄 것을 요구했다.
노인인구가 많은 평산동의 특성상 노인일자리를 만드는 시니어클럽과 평산노인대학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또 웅상체육공원 진입도로에 인도를 설치하고, 각종 지역행사를 준비하는 체육회를 위한 사무실과 창고를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평산근린공원의 조속한 추진도 당부했다.
이밖에 회야강 발원지인 무지개폭포를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공영주차장과 공로개설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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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